미국산부인과학회 ‘레벨A’ 등급 인정한 ‘자궁근종 색전술’

2015-05-28 16:06:30 게재

여성을 괴롭히는 자궁근종·선근증 어떻게 치료할까?

자궁근종은 암은 아니지만 위치에 따라 생리통, 부정출혈, 생리과다, 허리통증 등을 일으켜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자궁을 적출하거나 개복 또는 복강경으로 근종만을 떼어내는 근종제거술이 흔했지만, 최근에는 자궁을 지키는 비수술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근종 자라는 혈관 막아 근종 굶겨 죽이는 원리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로는 ‘색전술’이 있다.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자궁근존 색전술은 1992년 프랑스에서 첫 시술이 이루어졌고, 몇 년 후 미국 UCLA 의과대학에서 산부인과 의사와 인터벤션영상의학과 의사로 구성된 시술팀이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전 세계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2mm의 침습만을 내어 카테터라는 미세한 와이어를 혈관 안으로 삽입해 영상장비를 보며 근종이 있는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는 방식이다. 종양은 혈액을 먹고 크기를 키우기 때문에 근종이 자라는 혈관을 막아 근종을 굶겨 죽이는 원리다.

최소 침습으로 흉터 안 남고 일상 복귀 빨라
색전술의 장점은 혈관 내로 진입해 근종이 있는 곳을 직접 막기 때문에 몸 밖에서 쪼이는 레이저 치료보다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침습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 후유증에서 자유롭고, 10cm 이상의 거대 근종도 치료 가능하다. 2mm의 가느다란 튜브를 이용한 시술이어서 개복이 필요 없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도 있다. 절개나 질로 진입하지 않고 서혜부(사타구니)에 주삿바늘을 내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수술이 두렵거나 전신마취가 힘든 환자군에 특히 추천할 만하다. 국소마취로 30분~1시간 이내에 시술이 끝나고, 일주일간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정상회복 된다.

 

비수술 분야 유일한 레벨A 등급 ‘색전술’
이렇듯 최소 침습만으로 근종을 치료할 수 있어 다른 수술·시술보다 안전하고 치료 효과도 높다. 지난 2008년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자궁근종 색전술이 자궁적출을 대체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인정해 치료효과 ‘레벨A’ 등급을 공식적으로 부여하기도 했다. 비수술 분야에서 유일한 레벨A 등급이다. 매해 미국에서는 약 3만 명, 유럽에서는 2만 명의 환자가 자궁적출 대신 색전술로 근종을 치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병원의 인터벤션센터 및 인터벤션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색전술은 혈관을 통해 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첨단 혈관조영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또 영상장비와 미세한 시술도구에 능숙한 인터벤션 전문의가 집도하는지 등을 체크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 치료법 중 ‘자궁근종 색전술’ 최고 치료효과 레벨A 인정
자궁근종 색전술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로부터 지난 2008년 ‘레벨A’치료로 지정되었다. ‘레벨A’치료는 근거중심의학에서 정해놓은 각 시술법(의약 포함)의 평가기준 중 최고 등급이다. 수많은 실험에 의해서 모아진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건의 RCT 리포트가 몇 년간 쌓여야 비로소 최고 등급인 ‘레벨A’를 받을 수 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1278명의 시술환자들을 3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에서도 90% 이상에서 근종의 100% 완전 치료가 입증됐고 검사 대상이었던 시술환자 중 86%는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고 답변했다./민트영상의학과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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