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춘희 구청장

"낮은 자세로 몸 기울여 듣겠다"

2016-01-21 10:48:42 게재

"경청(傾聽)의 경(傾)자는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주민들 작은 목소리에도 낮은 자세로 몸을 기울여 듣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없어요."

박춘희(사진) 서울 송파구청장은 "민선 5기를 거쳐 지금까지 구청장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가끔 '구청장과 면담을 하고 싶다'며 사전 약속 없이 불쑥 구청장실을 찾는 주민들이 있다. 박 구청장은 "오죽 답답하면 구청까지 찾아오셨을까 생각하면 귀가 절로 기울여진다"며 "민원이든 하소연이든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소통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최대한 주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전자민원 전화 방문 우편 등 창구를 다양화했다. 갈등조정이 필요한 반복·고질 민원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민원즉심위원회도 운영한다. 행정기관과 주민간 분쟁이 있을 경우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 주민 요구를 행정에 반영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일반행정 주택·건축 세무·법률 등 6개 분야에 각계 외부 전문가를 위촉,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도록 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 입장에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불편·불만사항을 처리하는 건 단지 구청장이어서가 아니다"며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소통은 만사형통', 그리고 그 기본은 공직자들 청렴이다. 구청장부터 '청렴서약'을 하며 간부들 참여를 이끄는 이유다. 간부 청렴도 평가 방식을 자체 개발하고 부정부패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자율 내부통제 체계를 꾸렸다. 청렴활동에 포상을 주는 청렴마일리지, 업무 관련 외부인이 방문할 때 사용하는 구내식당 청렴식권, 예비준공검사때 주민참여감독관 참여 등 이중삼중의 청렴 그물망도 쳐놓았다. 그 덕인지 서울시 주관 자치구 반부패·청렴 평가에서 강남 3구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명단에 오르는 결과를 얻었다.

박춘희 구청장은 "주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펼치려면 청렴과 소통이 기본"이라며 "보다 체계적인 청렴정책을 실시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하면서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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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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