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 서울·부산으로 확산

2017-03-09 11:01:49 게재

성주군민 철야농성 돌입

한민구장관 등 4명 고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조기 배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배치지역인 경북 성주와 인근 김천지역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주·김천의 사드배치 반대시위에 이어 서울과 부산에서도 사드반대 시위와 집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북 김천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저녁 김천역 평화광장에서 '사드배치반대 김천촛불 200일 대동제'를 열고 사드배치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야권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와 방송인 김제동씨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와 김천대책위, 원불교 등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서울과 부산, 울산지역 사드 반대단체와 연대투쟁을 모색하기로 했다. 반대단체 주민 400여명은 이날 성주골프장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골프장 입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주민들은 경찰의 3차례 해산명령 후 자진해산했으며 이날 밤부터는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집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국방부가 사드배치를 위해서는 주민동의가 필요하다고 공표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설치되는 사드배치의 장비와 공사차량을 온 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반대단체 주민들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의 단체와 함께 8일 오전 국방부 정문앞에서 '막무가내 사드배치 국방부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 외 3명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 부산대책위준비모임과 원불교 부산울산, 경남, 대구경북교구 등은 9일 김해공항 국내선 1번 게이트 앞에서 '사드는 불법이다, 장비 전개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6일 성주군에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서 제출을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성주군이 거부함에 따라 13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다시 요청했다.

성주군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른 군사시설보호구역지정을 위한 의견서를 정부의 지원책이 제시될 때까지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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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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