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에 한반도 몸살

2017-03-09 11:23:06 게재

미·중 연일 자존심 싸움

반대측 한민구 장관 고발

전격적으로 배치를 시작한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목격한 것처럼 사드 배치는 한국 방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중국의 반발에 대해 "우려를 이해하지만 사드 배치는 한국과 일본의 국가 안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의 결과는 남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낭떠러지에서 말 머리를 돌리고, 잘못된 길에서 더 잘못된 곳으로 계속해서 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15일부터 19일까지 한중일을 잇따라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사드 갈등의 실마리를 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경제 관광 지자체교류 등 전 영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조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김천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도 커지고 있다. 반대단체와 지역주민들은 8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3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몸으로라도 사드를 막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미 양측은 6일 사드 발사대 2기를 전격도입한 데 이어 3월 중으로 사드 레이더를 들여오는 등 더욱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사드갈등'이 '사드충돌'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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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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