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4년만에 공식행사 참석
'CJ 온리원 컨퍼런스'
경영 복귀 신호탄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4년만에 공식 회사 행사에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CJ그룹 연구개발센터인 'CJ블로썸파크' 개관식과 사내 행사인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성과가 높은 계열사와 임직원을 시상하는 행사로 2005년부터 실시해 온 중요행사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사면 이후 미국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 등 건강 회복에 전념해왔다.
이 회장의 이날 행사 참석은 경영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인된다. 이 회장이 그룹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3년 7월 구속수감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면 CJ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올해 만 5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이는 최근 3년간 투자규모가 2조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CJ제일제당(41.5%)과 CJ대한통운(31%), CJ CGV(32%)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와 물류, 멀티플렉스 등 분야에서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이 분야에서 10여건의 매물을 인수했는데 대부분 베트남·중국·미국·터키·말레이시아 등 해외 업체였다. 올해도 CJ대한통운을 앞세워 인도 1위 물류업체 다슬(571억원), 아랍에미리트 물류기업 이브라콤(773억원)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공식행사에 참석한 만큼 앞으로 경영복귀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