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말라"고 하자 홍준표 "싸우면서 건설"
한국당, 금주 당내인사 완료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새 대표로 뽑은 자유한국당이 첫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친박계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계파색을 빼며 화합을 강조했지만 홍 대표는 당내 혁신 과정에서의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국당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었다.
홍 대표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당내 인사를 완료하겠다"며 "혁신위원회도 조속하게 추진해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당 윤리위원회도 외부인 중심으로 추진토록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홍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권유하자 정우택 원내대표는 "집안에서 싸우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 삶이나 국가와 아무런 관련 없는 계파 권력다툼을 보이지 말라는 충고"라며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계파갈등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최고위원도 "어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절대 싸우지 말라고 했다"며 "화합하면서 반드시 대안을 내는 정책정당으로 발돋움 하겠다"며 당내화합에 무게를 뒀다.
친박계로 분류되던 이재만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가 친노패권, 친문패권, 친박패권으로 이뤄져왔던 지난 15년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탈박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홍 대표가 "싸우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는 싸우면서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답하면서 회의장 내에 일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홍 대표는 당 대표 경선을 전후해 친박계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대표로 선출된 3일에도 "혁신에는 희생이 따른다" "국정파탄에 연관 있거나 관련된 사람은 혁신위에서 가려낼 것으로 본다"며 인적 청산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과거 친박계) 몇 명 정도는 자기의 정치적인 유불리나 입신이나 이런 부분 때문에 참여했던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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