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스타일' 달라지나
꼬인 청문회 풀지 관심
홍준표(사진)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대선패배 후 조기등판한 홍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말'과 극단적인 편가르기 등 기존의 '홍 반장 스타일'로는 그가 주창하는 '보수우파의 재건'이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홍 대표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다.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하도록 우리가 방해한다는 인상은 줘서는 안된다"고 했다. '자유대한민국 가치를 손상시킬 사람은 안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청문회로 인해 꽉 막힌 현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청년과 여성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정의와 형평이 무너져 당을 떠났다"며 "관료적 냄새 피우지 않고 재밌는 정당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65.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 가운데 이철우 류여해 이재영 위원이 친홍 인사이고 친박은 김태흠 이재만 위원이다. 여기다 대표 지명몫 위원과 사무총장을 더하면 당 지도부 다수가 친홍으로 채워진다. 홍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인적·조직·정책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친박 인사들을 당직에서 배제하고 전국 당협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당무감사를 통해 '물갈이'에 나설 태세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누차 얘기했듯이 선출직에 대한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소위 핵심 친박은 당의 전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전대를 통해 이미 친박정당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야당을 해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경북 한 다선의원은 "어쩔 수 없이 홍 대표를 선택했지만 이제 자신이 달라진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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