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우유의 조화, 우리 동네 ‘밀크티 카페’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느껴보세요~

2018-05-31 14:42:22 게재

우유에 진하게 우려낸 홍차를 넣은 음료, 밀크티의 인기가 뜨겁다. 영국인들이 즐겨 마신다는 밀크티는 부드러운 우유와 향긋한 홍차의 조화로움이 혀끝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카페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에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는 보틀 밀크티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까다롭게 선택한 찻잎을 넣어 프리미엄급 밀크 티를 선보이는 우리 동네 밀크티 맛집을 소개한다.

  

당산동 ‘카페 줄리앙’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인생 밀크티!

‘카페 줄리앙’은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인근의 한적한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다. 카페의 문을 열면 여느 카페와 다른 독특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통유리 창으로 환한 실내와 공간의 크기에 비해 수가 적은 테이블과 의자, 소품을 채우지 않은 깔끔한 벽 등 소위 말하는 ‘미니멀 인테리어’의 단순한 구조이다. 카페 줄리앙에서는 한 번 맛보면 또 다시 찾게 되는 ‘인생 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영국의 얼 그레이 홍차 잎을 듬뿍 넣고, 1등급 우유와 미네랄 슈거를 사용한 밀크티는 주인장의 자부심이 담긴 최고의 음료중 하나. 카페 줄리앙의 주인장 장혜정 대표는 10년 전부터 냉침을 포함한 색다른 레시피로 자신만의 밀크티를 만들고 있다. 냉침으로만 우리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라고 한다. 취향에 따라 미네랄 슈거를 넣지 않은 밀크티를 선택할 수 있는데 단맛 대신 홍차의 풍미를 더 깊이 느끼게 된다. 아이스티와 솔티 아인슈페너도 추천한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아이스티는 홍차와 레몬 등 재료를 아끼지 않은 깊은 맛이 일품이다. 솔티 아인슈페너의 휘핑크림은 손으로 쳐 얹고 히말라야 크리스털 핑크소금을 넣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달라지는 시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신정동 ‘친절한 성진씨’
밀크티와 생 딸기 라떼 그리고 다쿠아즈!

재미있는 상호의 ‘친절한 성진씨’는 신정네거리역과 신정역 사이에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곳은 젊은 주인장 강성진 대표가 동생과 함께 운영하는 아담한 카페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흰색으로 꾸민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은 냉침기법으로 하루정도 우린 홍차와 우유를 섞은 로열 밀크티를 선보이고 있다. 홍차는 향긋한 얼 그레이와 대중적인 요크셔 골드를 혼합해서 사용한다. 밀크티는 페트병에 담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판매하며 매장에서는 얼음을 넣은 유리잔을 제공한다. 강성진씨는 아직 밀크티가 생소한 주민들을 위해 시음행사나 설명을 통해 밀크티를 소개하고 있다. 생 딸기 라떼와 다쿠아즈의 인기도 좋다. 생 딸기 라떼는 직접 만든 딸기청이 듬뿍 들어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다쿠아즈는 마카롱과 함께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머랭(거품) 과자의 하나이다. ‘친절한 성진씨’에서 선보이는 다쿠아즈는 오리지널, 커피 캐러멜, 레몬, 애플시나몬, 헤이즐돌체 다쿠아즈이며 앞으로도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쿠아즈는 선물용 패키지로도 판매하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마곡동 ‘순수커피’
요크셔골드 홍차로 만든 로열 밀크티!

‘순수커피’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 7번 출구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매장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깔끔한 흰색의 외관에 실내 인테리어와 테이블 역시 하얀색 일색으로 ‘순수’라는 상호와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은 영국 내 베스트셀러 홍차 중 하나인 요크셔 골드에 우유, 유기농설탕을 첨가해 만든 로열 밀크티를 선보인다. 밀크티는 250ML의 파우치로 만들어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에서는 얼음이 담긴 컵을 함께 제공하는데, 여느 밀크티보다 농도가 진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희석해서 마시면 좋다. 순수커피의 밀크티 역시 잎을 오랫동안 우린 냉침기법을 사용하며 상온과 냉장고에 넣는 시간을 적절하게 나누는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레시피를 찾아 만들었다고 한다. 밀크티 외에도 레몬, 자몽, 라임 등의 수제청과 더치커피 등을 선보이며 자몽과 레몬 착즙주스도 파우치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여름에는 빙수의 인기가 좋은데 우유얼음과 국내산 팥을 직접 삶아 만든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화곡동 ‘앨리커피’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의 깊은 풍미!

‘앨리커피’는 우장산 아래 한적한 모퉁이에 자리 잡은 동네 카페이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앨리커피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테리어로 동네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나무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아담한 테라스가 나온다. 이곳 테라스는 강아지와 산책 나온 이웃들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는 꽃과 다양한 식물로 꾸몄으며 넓은 테이블과 안락한 의자가 눈길을 끈다. 앨리커피의 주인장 조정혜씨는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홍차와 밀크티를 접하게 됐다. 카페 문을 연 후 직접 만든 밀크티를 야심차게 선보인 첫날,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밀크티 70%를 폐기해야 했다. 밀크티가 아직 생소한 동네에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미리 주문하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는 손님들이 생기기까지 홍보에 애를 썼다고 한다. 이곳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베이스로 얼 그레이를 혼합한 홍차를 사용한다. 찻잎을 20~24시간 동안 서서히 우린 냉침기법에 우유와 비 정제 사탕수수 설탕을 넣은 건강한 밀크티를 제공하고 있다. 앨리커피에서 판매하는 와인도 추천한다. 5~6천 원대에 마실 수 있는 잔 와인으로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좋다.

 

마곡동 ‘카페 드 하이디’
상큼하고 달달한 얼 그레이 밀크티!

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 드 하이디’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콘셉트로 한 카페로 주인장이 스위스를 여행하던 중 영감을 얻어 꾸몄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에 붙은 사진부터 책,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온통 스위스의 풍경과 하이디에 관련된 것들로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집은 얼 그레이 밀크티를 선보이고 있다. 홍차에 베르가모트 향을 입힌 얼 그레이는 은은한 향이 일품이며 상큼하면서도 씁쓸한 맛을 함께 지니고 있어 오후의 나른함을 씻어주는데 적합한 맛이라고 한다. ‘카페 드 하이디’에서는 12시간 동안 냉침 한 유기농 얼 그레이 홍차와 우유를 섞어 밀크티를 만들고 있으며 귀여운 디자인의 페트병에 넣어 한정판매하고 있다. 따뜻한 밀크티 주문도 가능하다. 밀크티 외에도 화이트 초코를 녹여서 냉장 숙성시킨 하이디 딸기우유와 하이디 말차우유의 인기가 높은데 모두 페트병으로 한정 판매한다. 유기농 티와 홍시 주스, 리치 플라워 주스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전 9시,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어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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