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체감경기, 17개월만에 최저

2018-08-28 11:35:27 게재

주택가격전망만 유독 폭등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고용지표 부진과 생활물가 상승,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달에 비해 1.8p 하락한 99.2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3월(96.3)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소비심리가 사실상 탄핵정국 상황으로 되돌아갔음을 보여준다.

이 지수가 장기평균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최근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과거 조사에 따르면 CCSI는 실제 소비보다 1분기 정도(3개월) 선행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실제 소비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대부분의 지수가 안좋은 가운데 유독 주택가격전망만 크게 올라 주목된다.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지난 달(98)에 비해서 무려 11p나 올랐다. 최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폭등한 데 따른 심리적 요인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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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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