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부산 금정 ‘사법·단일화 변수’

2024-10-02 13:00:04 게재

전남 영광 ‘3파전’… 곡성도 혁신당 맹추격

진보-보수 ‘텃밭 수성’ 비상, 총력전 양상

10.16 재보궐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는 처음에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작은 선거’였지만 새로운 변수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각 당의 자존심을 건 ‘진영 대결’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여야의 새 지도부도 부담이 커진 만큼 총력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부담 커진 보수 텃밭 =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에 악재가 생겼다. 박용철 후보가 후보 확정 이후인 지난달 27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4.10 총선 당시 유권자들의 집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다. 박 후보측은 “공천 과정에서 이미 확인한 사안”이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이어 새로운 변수가 생긴 셈이다. 김병연 무소속 후보의 전과 기록 15건도 유권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변수를 기회로 보고 있다. 안상수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박용철 후보까지 사법리스크를 안게 되자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지지율 35%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연희 후보가 2년 전 강화군수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은 35.35%다. 또 지난해 총선에서 중구강화옹진 지역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한 조택상 후보의 강화군 득표율도 35.74%다. 보수진영의 분열과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 고정된 득표율을 무너뜨려야 이길 수 있는 선거인 셈이다.

역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로 남아있다. 만약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국민의힘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윤일현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보단일화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다만 여권의 단일화 논의가 순탄치는 않다. 양당 시당위원장들이 단일화 논의를 중앙당에 일임하는 것까지는 합의했지만 그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양당이 보는 단일화 결정의 마지노선은 투표지 인쇄가 들어가는 6일까지다. 그 이후에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 인쇄일 전에 단일화가 결정되려면 물리적 시간을 역산하면 적어도 오늘 내일 중으로 단일화 방식이 결정나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방 흔들릴까 노심초사 = 민주당도 안방처럼 생각하던 전남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공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관심을 모은 영광군수 재선거는 ‘초박빙 3파전’으로 재편됐다. 추석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주춤한 사이 진보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한다. 이에 따라 후보 간 신경전도 한층 치열해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인터넷언론 미디어트리뷴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501명·무선자동응답.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후보 지지도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 32.5%, 장 현 조국혁신당 후보 30.9%, 이석하 진보당 후보 30.1%, 오기원 무소속 후보 1.6%로 각각 나왔다. 당선 가능성은 장세일 후보 36.8%, 장현 후보 32.2%, 이석하 후보 25.5% 순이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위원회 등을 총동원해 ‘영광 지인 찾기’ 등을 펼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또 영광출신 국회의원 3명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조 국 대표가 영광에 머물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선거 막판 이재명 대표와 조 국 대표가 어떤 발언을 내놓는가에 따라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광에서 지역신문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 국 대표의 지역 방문 횟수와 발언 내용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민주당이 앞서는 분위기지만 조국혁신당의 추격도 만만찮다. 특히 조 국 대표가 면 지역까지 방문하며 바람몰이에 나선 만큼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조 대표는 2일 삼기면과 겸면 방문에 이어 3일 곡성기차마을에서 박웅두 후보와 함께 ‘알토란 캠프 선거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kbc광주방송·리서치뷰가 지난달 11~12일 ‘지지하는 정당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결과(500명·무선자동응답)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60.3%, 조국혁신당 후보 21.0%, 국민의힘 후보 3.3%, 무소속 후보 13.6%로 각각 나왔다. 곡성군수 재선거 후보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 이성로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김신일·방국진·곽재우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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