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신종 코로나' 중국서 자국민 사망에 공포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들과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이 17년 전인 2003년 공포를 안겨줬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를 추월해 바이러스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대유행 전염병으로 선포하지는 않고 있으나 진원지 중국에서는 연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감염자들과 사망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내 확진자들은 8일 현재 3만7000명, 사망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2003년 사스에 8100여명이 감염돼 774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태를 추월한 것이다.
중국내에서 사망한 피해자 중에는 첫 번째 미국시민권자도 나와 미국에 두려움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이 아닌 필리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항공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공포를 겪은데 이어 이번에는 크루즈 유람선 선박으로 번졌다. 일본에 정박한 한 크루즈 선박에선 270여명의 승객 중 60여명이나 감염환자로 나타났다. 또 다른 유람선은 홍콩에서 새 승객들은 많이 태웠다가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해상에서 갈 곳을 잃고 떠다니는 사태까지 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항공기들에 이어 크루즈 선박을 강타하고 있다.
◆2003년의 사스 넘어선 신종 코로나 = 2003년 사스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공식 집계에서 8098명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한 바 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범주에 속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에 대해 전염자들에서 이미 크게 추월한데 이어 사망자까지 넘어선 것이다. 중국내 확진자 3만7000명 가운데 5000여명은 위중한 상태로 집계되고 있어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외에도 27개국에서 확진자들이 늘고 있는데 싱가포르와 태국이 30명을 넘었다. 이어 홍콩과 일본, 한국이 20여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은 12명으로 밝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목숨을 잃은 첫 번째 미국시민권자가 발생해 미국에서의 두러움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60세 여성으로 알려진 미국시민권자가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미 국무부가 확인 했다. 이 피해자는 다른 병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으로 대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 우한에서 목숨을 잃은 첫 번째 미국시민권자로 기록됐다.
미국은 그동안 전세기를 띄워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800명이나 미 본토로 대피시킨 후 현재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보호하고 있다. 미국 내 확진자는 7일 현재 12명으로 캘리포니아가 6명으로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고 일리노이 2명이며 워싱턴주, 애리조나, 매사추세츠, 위스컨신이 각 1명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의심환자들이 36개주에서 337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그중에 225명은 음성으로 나타났고 100명에 대해 아직 검사하고 있다.
CDC(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신종 코로나 감염 테스트 장비들을 각 주와 로컬 보건당국에 보내 현지에서 의심환자들을 검사해 4시간 만에 결과를 알아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주와 로컬 보건당국에서 의심환자들을 더 많이 테스트해 더 빨리 감염여부를 알아내고 신속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덮친 크루즈 유람선 감염자 속출 =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는 이제 크루즈 유람선으로 급속 번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백 명씩 함께 타고 여러나라를 장기 여행하고 있는 크루즈 유람선을 덮쳐 곳곳에서 감염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다이어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유람선 1척이 현재 일본에 정박해 승객 273명이 격리돼 검사 받고 있다.
검사결과 현재까지 무려 64명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 자들로 나타나 초비상이 걸렸다. 뉴저지주 베이온 항에 입항한 로얄 캐리비언 크루즈 유람선에서는 독감증세를 보인 승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려해 입원한채 검사를 받고 있다. 웨스터돔 크루즈 유람선은 홍콩에서 새 승객들을 많이 태웠다가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입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현재 해상에서 떠돌고 있어 선박내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마침내 미국 등 도움 수용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면서 사망자가 사스 때를 추월하자 외부 지원을 거부해온 중국이 마침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수용했다. 중국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WHO(세계보건 기구) 전문가팀이 중국에 입국해 전역을 돌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을 파악하고 무엇으로 퇴치 할 수 있는지 해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이번 바이러스가 대유행 전염병으로 번지지 않도록 싸워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강력함과 회복력으로 이번 도전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를 막는 데 양국이 협력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핵심역할을 할 WHO(세계 보건기구) 전문가팀이 곧 중국에 파견된다. 미국 전문가들은 그간 사스는 물론 에볼라바이러스, 조류독감 등을 다뤄온 경험으로 중국을 돌면서 이번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신 4월에나 가능할 듯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는 백신도, 치료제도 아직 없기 때문에 의료계에도 초비상이 걸려 있다. 미국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잠재울 백신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4월에나 백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밝히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주말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백신이 현재 바이오텍 회사인 모더나에서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박사는 그러나 백신 개발은 적어도 세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의 1단계에서 2단계로 쥐실험, 3단계로 소규모 그룹에 대한 인체임상실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있는 파우치 박사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앞으로 두달반 후인 4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국내 신종 코로나 안정세 … ‘경계는 유지’
▶ 신종 코로나에 유통가는 지각 변동중
▶ 새 확진자 나온 경기 시흥 '화들짝'
▶ 이재명 "환자 동선 상세 공개"
▶ 아산.진천 “지역상권 대책마련” 요청
▶ 영남·강원·충청도 방역 '안간힘'
▶ '레드엔젤'도 온정의 손길
▶ 민생회복도 과잉? … 서울시 '클린존' 착수
▶ 코로나 예방 '안심보따리'
▶ 취약가구 찾아가고 소독기 빌려주고
▶ 신종 코로나 군 연합훈련에 불똥
▶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잇따라
▶ 신종 코로나로 동북아크루즈 급랭
▶ [신종 코로나 '일괄휴교' 놓고 교육계 이견] "학사일정(개학연기, 휴업 등) 조정 권한은 학교장"
▶ "확진자 다녀간 곳, 우려 필요 없다"
▶ 코로나 환자정보 계속 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