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 안정세 … ‘경계는 유지’
병원감염 없고 ‘경증’
‘외국 종료’까진 주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병원 감염이 없고 대부분 초기 ‘경증’환자들이여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지나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아시아 인접국들의 보건위기상황이 종료되기 전에는 한국 입국 검역 등 경계는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3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완치 후 격리해제됐다. 이번주에도 확진자 중 격리해제자가 나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립중앙의료원 인천의료원 등 의료진들은 “이들 환자들은 특이한 위기상태 없이 신종 코로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1번 중국인 환자를 진료한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처음에는 긴장하고 대비했는데 일반적인 중증폐렴에 미치지 않는 증상이 이어졌고 입원 2주쯤 음성 반응이 반복돼 격리해제하게 됐다”며 “독감 수준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신종 코로나에 지나친 공포는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9일 “중국 신종코로나 치사율은 2.1% 수준으로 의료시스템이 갖춰진 국가에서는 치사율이 더 낮아질 것이다. 중국도 후베이성을 빼면 치사율은 0.16%"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2015년 메르스사태 이후 전국적 검역과 선별진료소 등 급성호흡기질환자에 대한 병원 감염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춰왔는데 이번 신종코로나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날 다른 브리핑에서 “슈퍼전파자, 병원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이 경증상태로 발견되고 격리해제자가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가 끝나는 이번주 초 전국적인 이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관심이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14국 아시아 국가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국내 환자가 싱가포르 태국 일본을 방문한 사례가 있다.
전병률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나친 위축은 불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외국 상황이 수그러들 때까지 검역이나 병원 감염을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