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 저소득층 생활지원금 준다
북구·광산 도입, 서구 검토
문 인 북구청장 지급 제안
광주광역시 자치구들이 저소득층 생활안정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석 전에 ‘생활안정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광주 북구가 먼저 지급을 결정한데 이어 광산구도 최근 확정했고, 서구는 검토 중이다. 이번 결정으로 저소득층 6만8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22일 광주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 북구는 저소득층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의회와 예산 확정을 협의 중이다. 지급 대상은 저소득층 4만314명이며,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생 카드’로 지급한다. 이번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처음이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북구가 먼저 도입한 이유는 저소득층이 가장 많아서다. 광주시 통계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모두 11만8483명이다. 이 중 북구가 4만314명으로 가장 많고, 광산구가 2만1847명으로 두번째다. 소상공인 역시 북구(2만3172명)가 가장 많고 다음이 광산구(2만1847명)다. 특히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지급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준비했다. 세수 부족이 예상되자 전시성 예산을 과감하게 줄이고, 사업 시급성을 조정했다. 또 각종 기금을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으로 전환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40억500만원을 확보했다.
북구에 이어 광산구도 최근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현재 지급 시기와 예산 확보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지급 방식은 북구와 마찬가지로 지역상생카드로 결정했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모두 2만8397명이다.
광산구의 이 같은 결정은 문 인 북구청장 제안으로 이뤄졌다.
문 청장은 지난 14일 열린 광주구청장협의회에서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제안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제안에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도입을 전격 결정했고, 서구 등 다른 자치구도 예산 상황을 살펴 결정할 예정이다.
문 인 광주 북구청장은 “저소득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저소득 주민은 물론 지역 상권 이용과 소비를 촉진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취지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