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변경 노린 ‘보험사기단’ 18명 검거
강남 일대 범행, 주범은 구속
중학 동창, 3억3천만원 편취
경찰이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만을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보험사기단 18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생들로 5년간 이같은 범행을 이어왔다.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범죄수사팀은 6일 중학교 동창생들로 구성된 교통사고 보험사기단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으로 검거해 이중 주범 20대 A씨를 지난 1일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은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외제차에 탑승한 채 차선을 위반하거나 변경하려는 차량만을 골라 접촉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4~5명씩 차량에 탑승한 뒤 범행 대상 차량을 탐색하고 경미한 접촉사고를 내고 전원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을 썼다. 이후 합의금을 받아내거나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수령했다. 일당이 11개 보험사로부터 26회에 걸쳐 타낸 보험금은 3억30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의 범행은 보험사의 수사의뢰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선을 넘어오는 차량의 과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사고 후에는 합의가 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8일 이들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강남서는 지난해 10월에도 논현동 일대에서 일방통행길에 역주행하는 차량만을 노려 오토바이로 들이받은 30대 남성 B씨를 검거한 바 있다. B씨는 6개월 동안 17차례 고의 사고를 내고 7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험사기 범행은 (보험) 재원의 부실화를 초래해 피해를 선량한 보험계약자에게 전가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빠른 시일 내에 사고가 저장된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소지하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