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에 ‘해킹 협박’ 거액 코인 요구 잇따라

2024-11-13 13:00:22 게재

경찰, 공갈미수 입건 ··· 조직·공범 추적

경찰이 법무법인을 해킹한 뒤 소송 자료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려한 해킹조직을 수사하고 있다.

13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국내 10대 법무법인 중에 한 곳인 A 로펌은 지난 8월 해킹조직 ‘Trustman0’ 사주를 받은 30대 이 모씨로부터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소송 정보를 해킹했으니 비트코인 30개(13일 시가 37억5000만원)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씨는 그러면서 “일주일 내에 응하지 않으면 관련 정보를 다크웹에 게시하겠다”고 협박했다.

A 로펌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씨를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에 고소했다. 경찰은 그를 공갈미수 혐의로 입건한 뒤 해외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했다. 경찰은 협박을 사주한 Trustman0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킹그룹 Trustman0는 또 다른 법무법인에도 동일한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법무법인은 지난 9월 소송 관련 자료 2TB를 해킹했다는 협박을 Trustman0으로부터 받았다. 이번에는 비트코인 10개(12억50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 로펌은 사건을 강남경찰서에 신고했고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

서초서 관계자는 “병합수사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박광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