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족들 서로 다독인다

2025-02-28 13:30:00 게재

동대문구 자조모임 ‘희망샘’

서울 동대문구가 자살 유족들이 서로를 다독이도록 돕는다. 동대문구는 유족들이 건강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돕고 심리적 안정을 얻도록 자조모임 ‘희망샘’을 연중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희망샘’은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정서적 지지를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동대문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마련했다. 갑작스러운 상실은 남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과 심리적 어려움을 주는 만큼 유족들이 고립되지 않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조모임을 통해 회복한 유가족들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조모임 리더 교육’을 마치고 ‘동료 지원 활동가’로 참여한다. 유족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며 회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동대문 희망샘
동대문구는 자조모임인 희망샘을 통해 자살 유족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참가자들이 화분 만들기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희망샘’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운영된다. 지난해 총 14회 운영했는데 107명이 참여했다. 매달 한두차례 마음건강 교육과 원예치료 향기치유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1박2일 ‘힐링캠프’를 열어 참가자들이 쉼과 치유 시간을 갖도록 했다. 11월에는 ‘자살 유가족의 날’ 행사를 함께했다.

동대문구는 자조모임과 함께 자살 유족을 위해 전문가 상담, 법률·행정 지원, 정신건강 진료비 지원 등도 하고 있다. 구는 자조모임이 유족간 자발적인 돌봄과 회복의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해 지속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자살 유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서로 경험과 감정을 나누며 건강한 애도의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2-963-1621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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