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학원 대신 어린이집·유치원으로

2025-03-19 13:15:56 게재

송파구 원어민 영어교실 강화

“사교육비 경감·차별없는 교육”

서울 송파구가 유아 영어학원을 대체할 수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조성한다. 송파구는 지난 2023년 시작한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전체 영‧유아 중 절반 가량인 47.6%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 유아 영어학원인 영어유치원은 이른바 ‘4세 고시’를 치르고 입학해야 하는데 월평균 154만원 비용이 든다.

송파 어린이집 원어민 영어교실
송파구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시행 중인 원어민 영어교실을 한층 강화한다. 서강석 구청장이 영어수업에 참여한 유치원 아이들 응원에 나섰다. 사진 송파구 제공

송파구는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차별 없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을 시작했다. 구는 “초저출산 시대에 맞춰 주민 수요를 충족하는 선제적 대응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원어민 영어교실을 한층 세부화해 심화교육을 실시한다. 지원 대상도 늘렸다. 지난해 직장어린이집까지 지원을 확대해 송파지역 4·5세 원아 전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공립과 민간 직장 어린이집 90곳 168반, 공·사립 유치원 44개 160반이 대상이다.

송파구는 지난 2년간 터득한 운영기법을 바탕으로 연령별 맞춤교육을 시행한다. 4세는 영어를 시작하는 원아를 대상으로 놀이 중심 초급교육을 한다. 2년째 수업을 받는 5세는 의사소통 능력 강화에 초점을 둔다. 상상놀이와 창작 그림 그리기 등 영어와 연계한 체험활동을 더 다양화했다. 구는 이와 함께 유아 맞춤형 글로벌 소양교육, 합무모 요청을 반영한 가정 연계학습을 도입한다. 모든 수업은 영어권 국가에서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하고 관련 교육 경험이 풍부한 원어민 강사가 진행한다. 구는 지역별로 거점 사무실을 마련하는 동시에 강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원어민 영어교실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한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빈틈없는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송파구만의 교육정책을 펼쳐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