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주택에 ‘호우경보 전광판’
중랑구 맞춤 알림서비스
경고문구·음성 전송 계획
‘호우경보!’ “삐~~~~~!”
서울 중랑구 주민 ㄱ씨가 사는 반지하 주택. 올 여름 큰 비가 내릴 경우 ㄱ씨 집 안에 설치된 전광판에 붉은 글씨와 함께 경고 음성이 들리게 된다. 중랑구 풍수해상황실에서 전파한 문구와 음성이다.

중랑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침수 취약가구에 호우 예·경보 안내판을 설치한다. ‘중랑구는 ‘보이고! 들리는! 호우 예·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재난상황에 대한 맞춤형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지진 태풍 호우 실종 등 다양한 재난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하고 있다. 각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침수 취약가구 입장에서 보면 호우와 관련 없는 정보까지 과다하게 받게 돼 정작 긴급상황에 처해도 위험을 인지하기 어렵다. 밤이나 새벽에는 문자 확인이 어려워 신속한 대처에 한계가 있다.
중랑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예·경보시스템을 고안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구 풍수해대책상황실에서 전광판을 통해 경고문구와 경고음을 전송한다. 잠을 자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도 소리를 듣고 전광판을 확인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휴대전화 문자나 방송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주민이 즉각 위험상황을 인지하게 되는 셈이다.
전광판은 호우 위험이 있을 때만 작동하는 맞춤형 방식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시간 온도 등 정보를 제공하는 시계로 활용할 수 있다"며 "활용도를 높이고 주민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랑구는 새 체계를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거주하는 침수 취약가구에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까지 설치·운용한 뒤 서비스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보이고! 들리는! 맞춤형 호우 예·경보’ 서비스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민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