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을 끝낸 대장정, 강남서초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의 입시 이야기

2025-03-20 15:28:38 게재

강남지역 진학 담당 교사들의 2025학년도 입시 소회

올해 2월 말, 2025학년도 대학입시가 모두 끝났다. 입시는 매년 어렵고 갈수록 복잡하지만 2025학년도 대입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입시 변수가 있었던 해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모집인원이 많이 증가했고,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 확대,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낮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그리고 수능에서 기존의 과학탐구(과탐) 두 과목을 선택하던 자연 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사탐) 영역을 선택해 응시하는, 이른바‘사탐런’이 증가했다. 여기에 재수생(N수생)이 대거 유입돼 그 어느 해보다 예측이 어려웠다. 대입 최전방에서 고3 학생들을 지도했던 강남서초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은 2025학년도 입시 대장정을 어떻게 회고할까? 강남 진학 담당 교사들의 입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엄유리 교사(3학년부),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교사(연구부, 前 3학년부장),

세화고등학교 서강윤 교사(3학년부), 세화여자고등학교 유태혁 교사(3학년부장), 진선여자고등학교 이민호 교사(진학부장),

현대고등학교 김진황 교사(진로진학상담실장, 前 진학홍보부장), 휘문고등학교 심재준 교사(3학년부장)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단대부고, 주요대 진학률 최상위 수준

단대부고 엄유리 교사(3학년부)
단대부고 엄유리 교사(3학년부)

2025학년도 단대부고 입시 총평

“단대부고는 ‘학생 중심의 맞춤형 진학 지도’와 ‘개별 학생들의 잠재력 발휘’에 중점을 둔 학교의 노력 덕분에 여러 변수가 많았던 입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전공에 맞는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고 그에 맞춰 철저히 준비하도록 해, 의대와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진학률이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높았습니다. 또한 인문 계열과 사회 계열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우수한 대학에 합격하며 우리 학교의 교육적 특성이 잘 드러났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2025학년도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의 영향을 받을 만한 대학에 정시를 지원하는 경우는 기존 대비 조금 더 도전적인 선택을 어느 정도 섞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신 군 변화와 같은 변수의 영향을 받을 만한 대학의 경우는 여러 자료를 토대로 안전한 선택을 고려하기를 권했습니다. 학생들의 걱정과 혼란스러움이 유독 큰 해였기 때문에, 학생별 상황 및 특성과 목표를 고려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면서도 마음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진학 담당 선생님들은 합격 발표 시기가 되면 매일 몇 분 단위로 대학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결과를 기다립니다. 합격 현황을 확인하며 마음을 졸이고, 전년도에 예비 번호 몇 번까지 합격했는지 확인하며 발을 동동 구릅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어떻게 위로할지 고민하면서, 울고 웃는 감정을 교차하게 됩니다. 또한 다음 년도를 위해 모든 입시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 또한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퍽 힘들지만, 학생들의 소중한 꿈과 함께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몸소 증명한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기 초에는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운 성적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결국 9월, 10월 모의고사에서 놀라운 성적 향상을 이루더니, 수능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내며 본인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 학생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훌륭한 성품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급의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교사들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헤아리는 편이었는데, 그 따뜻한 마음이 복이 되어 본인에게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느꼈을 성장의 순간들은 저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고3 제자들에게는 이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얘들아, 너희는 이미 수많은 도전을 이겨낸 강한 사람들이야. 쉼없이 주어진 힘들고 어려운 과제들을 넘어서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두렵지만은 않을 거야. 너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성장을 믿고,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상문고등학교

상문고, 재학생들의 진학 성과 우수해

상문고 박창욱 교사(연구부, 前 3학년부장)
상문고 박창욱 교사(연구부, 前 3학년부장)

2025학년도 상문고 입시 총평

“상문고는 서울대 합격 인원은 수시(8명→9명)와 정시(18명→12명)으로 전체 인원(26명→21명)은 감소하였으나 서울대를 제외한 의·약학 계열(40건→60건), 연세대(29건→37건), 고려대(14건→40건) 등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합격 인원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의·약학 계열 및 선호도 높은 6개 대학의 합격이 지난해 145건에서 228건으로 증가하였고 올해도 재학생의 합격 비중(127건, 55.7%)이 높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계열 또는 학교별로 살펴보면(괄호는 해당 계열 및 학교의 합격 인원(또는 건)에서 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 의·약학 계열 33건(55%), 서울대 13명(62%), 연세대 17건(46%), 고려대 27건(67.5%)이 재학생에 해당합니다. 급변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끊임없이 노력한 학생들과 그 학생들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학부모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2025학년도 입시는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 군 변화 등의 변수로 인해 어떤 대학 및 전공의 지원 풀의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인지를 정리해 본 후 제가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거나 다른 견해를 들을 기회를 최대한 가졌습니다. 다른 지역의 대학과 교육청이 주관하는 설명회에 참석해 연수 내용을 정리하고, 정립하고자 했습니다. 수십 년간 진학지도를 하신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선생님들과의 토의·토론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최종 지원 대학과 전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상수에 가까워지고 예측이 현실이 되어갔습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대학들이 학생들 평가를 위해서 학교생활기록부를 가져가게 되는데, 전산 상으로 어떤 학교에서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가져갔는지가 ‘나이스’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올해는 재학생부터 2016학년도 졸업생들까지 대학 지원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략 수시에서는 2,700여 건, 정시에서는 1,200여 건의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수천 건의 입시 결과를 확인해야 하다 보니, 수시·정시가 발표되는 12월과 2월 내내 매일 밤늦게 또는 새벽까지 확인하게 됩니다. 대학마다 발표 시점, 주기, 방법이 달라 잠깐 자리 비우면 결과를 아예 알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줄어드는 예비 번호를 정리하면서 부디 내일은 좋은 결과가 있게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순간순간이지만, 예비 1번이어도 입학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우리 반,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학생이 있다는 것을 매년 확인하면서도 그 괴롭고 절망적인 안타까움은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 가슴 아픈 시기이기도 합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의사가 되어 한 명의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시에 지원했던 모든 대학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음에도 지난 3년을 보내온 모든 노력의 양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정시 지원을 위해 노력했고, 서울대 정시에 합격한 재학생 4명 중 1명이자 의예과에 합격한 재학생 5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학생이 두 곳으로부터 받은 의예과 합격 연락은 모두 최종 등록 하루 전에 전화로 받은 것이었습니다. 두 곳 중 한 곳은 정시에서 MMI 면접이 진행되었는데, 전날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진행했던 모의 면접에서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의사는 아무리 몸이 좋지 않더라도 견딜 수 있는 한 수술실에 들어가서 환자를 살려내야 한다’면서 밝은 모습으로 계속 면접 연습을 요청했던 그 학생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의 마지노선인 대학, 계열 및 전공은 어디인가요? 이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선호도가 낮은 대학은 절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노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의 자신, 십 년 후 또는 이십 년 후와 같은 미래의 자신이 ‘절대 타협하지 않을 마지노선’에 대해 명확히 한 후에, 현재 자신의 상황과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고 그 차이를 올해 모두 줄인다면 내년에 진학하게 될 것이며, 모두 줄이지 못한다면 차후에 얼마든지 기회는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받게 될 내신 성적이나 모의고사 성적이 오늘과 내일을 보내는 부담과 스트레스와 같이 무게감이나 버거움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걸, 얼마만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참고 자료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세화고등학교

세화고 입결, 학생과 교사가 최선을 다한 결과

세화고 서강윤 교사(3학년부)
세화고 서강윤 교사(3학년부)

2025학년도 세화고 입시 총평

“세화고의 입시 총평은 한 마디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5학년도 세화고는 예년처럼 입시 결과가 좋았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 매년 세화고의 입시 결과를 보면 ‘입학할 때보다 더 우수하게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입학할 때는 다들 비슷한 수준이었을 텐데, 세화고가 강남서초지역 고교 중에 늘 최상위에 해당하는 입시 결과를 얻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입학할 때보다도 분명 학업적으로 인성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입시 결과에도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2025학년도 대입처럼 변화가 많은 해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라, 진학 지도를 하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상위권이 많은 학급의 담임을 맡게 되어 의대 증원 등의 변수가 상위권 대학에 얼마나 파장을 미칠지를 예상해야 했는데, 솔직히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변화에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그 심리를 예측해 상위권 대학의 지원 전략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매년 그렇지만 학생들의 합격 현황을 파악하는 일은 고3 담임선생님들의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담임 입장에서는 빠르게 조사해 통계 담당 선생님께 전달해야 하는데 결과가 안 좋은 학생들은 연락이 잘 안될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잠시 혼자이고 싶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이해도 되고 그냥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은데, 빨리 결과를 수합해 보고해야 하는 담임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의 합불 결과는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서만 확인이 가능해, 전국 대학의 입학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합불 결과를 조회하는 것도 여러 선생님의 협업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합불 결과는 오차가 없어야하므로 담당 선생님들의 꼼꼼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고, 통계 결과도 오류가 없는지 몇 번씩 확인을 해보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아무래도 저희 반 학생 중 수능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어 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원래 잘하는 학생인데 2학기 들어 정말 무섭게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결국 만점을 받았습니다. 저희 학교도 만점이 처음이었고, 여기저기서 언급이 많이 되어 담임교사로서 뿌듯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은 제가 1학년 때도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어서 제 기쁨도 더 크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한 명 더 얘기하자면, 수능 시험을 평소보다 많이 못 봐서 힘들어하던 학생이 수시 추가 합격 발표 마지막 날에 기적적으로 합격 소식을 알려와서 함께 정말 기뻐했던 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학생들을 면담하면 다들 목표도 높고 학업에 대한 열의도 뜨겁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일 년간 대부분의 학생이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목표 실현 여부를 떠나서, 자기만의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많은 학생의 모습을 보며, 그러한 과정이 학생들의 내면에 긍정적인 효능감을 갖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올해 고3 학생들에게도 결과를 떠나서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는 경험을 꼭 해보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결과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세화여자고등학교

세화여고, 수시·정시 고루 좋은 결과

세화여고 유태혁 교사(3학년부장)
세화여고 유태혁 교사(3학년부장)

2025학년도 세화여고 입시 총평

“세화여고는 2025학년도에 의약계열 합격자가 전년도보다 18명이나 증가했습니다. 또한 서울대는 2024학년도 20명에서 2025학년도 19명으로 1명 줄었지만, 재학생 기준 2024학년도 8명에서 2025학년도 12명으로 합격자가 늘었고 여기에는 수시전형에서 선전한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려대, 성균관대를 비롯해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수시전형에서 재학생이 다수 합격했습니다. 졸업생의 경우는 정시전형에서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고, 이들은 주로 의약계열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세화여고는 재학생을 중심으로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서 고루 좋은 결과를 꾸준히 보여주었고 특히 최상위 대학에서는 수시전형에서 점점 더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어떠한 지원 경향을 가지고 움직이는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그 안에는 허수들이 존재할 수 있고 또한 실제 합격을 원하는 학생들은 이것과는 조금 다르게 안정지향적인 움직임 또한 함께 존재하므로 이들의 움직임 속에서 전략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나 학과가 어디인지 우선적으로 고민했습니다. 다들 처음 접해보는 환경이기에 어느 전형이 학생들이 보기에 지원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시 원서 6장, 정시 원서 3장의 조합을 꾸려보고자 했습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합격자 발표는 선생님들에게는 추수와 같은 기분이 드는 시간입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와 같이 일부 대학은 개인별 비밀번호가 있어야 합격자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일괄로 고등학교에 합격자를 알려주기 전에는 선생님들이 미리 알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졸업생들 중에서 해당 대학에 합격한 경우는 3학년 담임선생님을 통해 연락이 닿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고 기쁜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정된 합격자 발표일보다 조금 이르게 합격자 발표가 되는 경우가 있어, 재학생도 선생님보다 먼저 합격 사실을 알리기도 합니다. 그 때 감정은 말로 다할 수 없이 뿌듯합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세화여고에서는 수시 1단계 합격자들에게 면접전형을 학교에서 준비시켰습니다. 한 학생이 성균관대 과학인재에 합격해서 면접 연습을 학교에서 할 의향을 물어보았더니 자신은 1차에서 떨어졌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이 학생은 수험번호를 수시전형 수험번호가 아니라 수능 수험번호를 입력했기 때문에 1단계 합격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마침 그 학생은 나머지 모든 수시 전형에서 떨어졌기에 자칫하면 합격 사실도 모른 채 정시전형으로 넘어갈 뻔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다시 확인한 결과 다행히 1단계 합격을 알게 되었고 면접을 열심히 준비해서 결국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또한, 졸업생 중에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과탐Ⅱ 과목을 비롯해 최상위 학생이 많은 관계로 정시 가군에 의대를 어디를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표준점수 합으로는 연세대 의예과 지원이 조금 부족해 보였지만 연세대 의예과는 정시에도 면접이 있어서 그보다 점수가 조금 더 높은 학생은 가톨릭대나 성균관대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지원을 권유했고, 그 결과 최초합으로 연세대 의예과에 합격했습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1학년부터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대학입시를 성공한 것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뿌듯합니다. 물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도 있지만 올해의 실패를 계기로 내년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다음해 더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더욱이 졸업한 학생들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현할 때 이것이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음을 느낍니다. 올해 고3 학생들도 입시라는 터널이 참 길기도 길지만 언젠가는 끝나는 터널이고 지금 잠시 힘들고 마음이 답답하더라도 끝까지 잘 버티고 노력하면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선여자고등학교

진선여고, 재학생 입결이 대박 입결의 토대

진선여고 이민호 교사(진학부장)
진선여고 이민호 교사(진학부장)

2025학년도 진선여고 입시 총평

“진선여고는 서울대 의예과 합격자 2명을 비롯해 의대 합격자 56명을 배출했고, 메디컬 계열에 102명이 합격했습니다. 메디컬 합격자에서 수시 20명 중 18명이 재학생이며, 정시 82명 중 13명의 재학생이 합격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의대 수시 학종에서 재학생의 입결이 돋보이는데, 메이저 의대인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등 모든 학교에서 고르게 총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또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 8개 대학(서연고서성한중이)에 205명이 합격했고, 합격자의 약 절반인 93명이 재학생입니다. 재학생의 경쟁력이 결코 졸업생에 밀리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2025학년도는 의대 증원이 이루어졌지만 상위권 의대의 입결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고, 비교과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고 우선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수시에서 의대 입시는 최상위권의 각축장이므로 비교과 중 과세특은 물론 창체의 자율, 동아리, 진로의 경쟁력 또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교장·교감선생님 및 3학년 담임교사 전체가 참여하는 학생부 점검 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했습니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수시 지원 전 해당 학생들에게 최종 조언했고, 이러한 활동이 입결 향상의 토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매년 입시에서 그렇지만 수시와 정시 합격자 발표 날은 기대와 긴장이 교차합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고3 담임선생님들과 수시 합격 발표 날 합격자를 확인한 후 저녁 식사를 하는데, 합격한 학생들과 통화하며 축하하는 과정에서 너무 신이 나서 시끄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져 다른 손님에게 약간의 항의 아닌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손님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며 상황을 설명하니 함께 기뻐하며 상황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3학년에서 모든 교사가 인정하는 대표 학생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의대에 지원했는데 내부적으로 학업 역량, 인성 등을 종합해 합격을 확신한 상황에서 1단계를 통과했고 곧바로 모의 면접을 진행했는데 모의 면접 후 합격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 학생은 최종 합격했고, 학교에서 인정한 대표 학생이 서울대에서도 실제로 인정받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한 사례로 진학부에서 수능 성적 분석 작업을 하던 중 졸업생 한 명의 성적이 수능 만점자 표점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생 배출을 확신하며 이 졸업생을 학교로 불러 정시 상담을 진행해 학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했고, 그 학생은 합격했습니다. 재학생 시절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라 합격을 확인 후 더욱 기뻤으며, 학교 입장에서도 12년 만에 서울대 정시 의예과 합격자를 배출하는 진학 실적을 쌓게 되었습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진학 지도를 하면서 학교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학생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진학부장과 담임선생님께서 학생부 검토 회의 및 개별 진학 상담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조금 더 신경을 쓰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고3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묵묵한 자세’와 ‘간절함’을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고3 시기는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지속적으로 도전하며 스스로를 다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간절함은 큰 힘이 됩니다. 목표를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지가 결국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간절함은 목표를 향한 끈질긴 의지를 키워주고, 힘든 때일수록 그 간절함이 여러분을 지탱해 줄 것입니다. 올해도 대박 입시를 확신합니다. 파이팅하세요.”

현대고등학교

현대고, 학종 경쟁력과 진학 지도 전문성 탄탄

현대고 김진황 교사(진로진학상담실장, 前 진학홍보부장)
현대고 김진황 교사(진로진학상담실장, 前 진학홍보부장)

2025학년도 현대고 입시 총평

“현대고의 주요 10개 대학(서연고서성한이중경외)의 전체 합격자 수는 지난해와 엇비슷합니다. 16개 대학의 정시 확대와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강남지역 자사고인 현대고의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합격자 수가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정시 확대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정시와 N수생 합격생이 늘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주요 10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수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합쳐 300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폭 줄었습니다. 의학 계열로 진학하고자 N수의 길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수시 면접 전형에서 1차에 합격했는데도 수능 성적이 좋아, 수시를 포기하는 학생도 예년에 비해 다소 늘었습니다. 서울대 합격생 수도 의대 일반전형 합격자 1명을 포함, 꾸준히 2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의학 계열 합격생 수는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수시에서 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도 입결을 참고해서 진학 지도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으로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늘었는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점이 있었던 본교로서는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큰 규모로 논술전형을 다시 도입한 고려대나 선호도가 높은 가천대 의대의 논술전형으로 인해 논술 지원자가 대거 늘었지만, 결과는 그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특히, 고려대는 수시 합격자 수가 논술전형을 도입하기 전보다 줄었습니다. 학업우수자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의 인원이 논술전형으로 많이 이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무전공 전형에서는 한양대와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대거 늘었고, 결과도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이는 현대고의 서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현대고의 진학 지도를 담당하는 진학홍보부나 3학년 담임교사들은 수시 세미나, 정시 세미나, 진학교원공동체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면서 진학 지도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학종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등을 철저히 분석한 자료집을 매년 작성해, 진학 지도에 활용하는데, 이 자료집이 현대고의 학종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학생 세 명이 기억납니다. 첫 번째 학생은 현대고의 점프업 프로그램인 ‘찾아라 프로그램’에 2년 동안 참여한 학생입니다. 이 학생은 1학년 때 낮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으로 전학까지 고민하던 학생인데, 찾아라 프로그램을 통해 큰 자신감과 도움을 얻어 결국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두 번째 학생은 사교육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연세대 아시아학부에 합격했는데, 학교 자율학습실과 방과 후 프로그램, 모의 면접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학생은 서울대 의예과(일반전형)에 합격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학생은 강북에 있는 중학교에서 현대고에 지원한 남학생으로,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학교 자율학습실을 잘 이용한 학생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아주 우수한 학생입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수시와 정시, 재수 상담까지 모두 저에게 한 학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담을 열심히 했는데도 학생이 원하지 않은 결과를 얻은 것인데, 재수 상담 시에는 부모님까지 오셔서 저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말이 재수 상담이지 사실은 자녀 교육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학교와 저를 무척이나 신뢰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고3 여러분! 올해 여러분이 가장 믿고 따를 곳은 학교입니다. 학원 진도, 본인만의 공부 때문에 수업 시간에 자고, 공부는 학원이나 집에 가서 하는 일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학교와 담임 선생님께서는 학생의 수험 생활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줄 것입니다. 학교와 담임 선생님을 믿고, 올 한 해 최선을 다합시다!”

휘문고등학교

휘문고 입결, 데이터 기반 학습관리로 학생 경쟁력 강화

휘문고 심재준 교사(3학년부장)
휘문고 심재준 교사(3학년부장)

2025학년도 휘문고 입시 총평

“휘문고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예과 수시에서 재학생 기준, 중복합격 제외하고 순수하게 6명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가천대 의예과의 경우는 전 과목 내신 2점대 학생도 합격했습니다. 의대 증원 이슈도 영향이 있었지만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지방 학생들이 과감하게 수도권 의대를 지원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예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 고3 학생들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해 학생들이 방과후에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관리했으며 모의고사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의 강약점을 분석한 피드백 리포트를 제공한 것이 주요해 정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걷을 수 있었습니다.”

진학 상담 시 중점을 둔 부분

“2025학년도 대입은 여러 이슈들로 어려웠던 한해입니다. 특히 너무 많은 것이 변화해 최신의 정보를 수집하고 학교특성에 맞게 편집 및 제작해 학생상담에 활용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탐런, 무전공 지원, 일부 대학 전형변경 등의 변화에 대응해 전체적인 휘문고 입시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3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많이 고민했습니다.”

진학 지도 후일담

“학교에서 합격 현황 집계는 굉장히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학생이나 학부모님 중에서는 대학에서 학교로 자동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통보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도 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합격자 조회를 선생님들이 수작업으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정시에서는 1차, 2차, 3차 … N차 추가 합격을 발표할 때마다 매번 추가 합격자를 찾기 위해 수십 개 대학의 합격자 조회를 다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가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지는 경우가 많고 제때 확인하지 못하면 조회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담당 선생님들은 정시 합격자 발표 기간에는 컴퓨터와 일심동체가 되어 생활합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고된 일이지만, 그래도 조회 과정에서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볼 때는 기쁨의 환호성을 지를 만큼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2025학년도 학생 사례

“가천대 의예과 합격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성이 바르고 착해 선생님들의 칭찬이 자자했던 학생인데 이 학생이 합격했을 때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과 너무나 잘 써진 학생의 학생부를 보면서 학생과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져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학교에서 모의 면접 교육을 했는데 지도에 충실히 잘 따라와 면접역량이 향상되는 것이 눈에 보였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보람을 느꼈습니다.”

진학 지도 보람 & 고3 학생들에게

“매년 입시가 끝나면 학생들의 고3 출결현황과 수능성적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봅니다. 분석결과를 말씀드리면 출결이 안 좋을수록 수능을 잘 볼 가능성도 떨어집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생각해 보면, 수능공부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학교를 빠지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무너지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고 평소 아무렇지 않던 게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어 학교에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수능은 ‘멘탈 싸움’입니다. 실력도 강한 멘탈에서 나옵니다. 자신을 믿고 굳건한 마음으로 1년 동안 학교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