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급등에 청년들 “살곳이 없다”
청년안심주택에 대거 몰려, 아직은 공급 부족 … 상반기 15곳, 5102가구 모집
전세사기에 전·월세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청년세대 주거가 불안정해졌다. 그나마 서울시가 공급한 청년안심주택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 공급량이 부족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년안심주택은 올해 서울 전역에 26곳, 총 8050가구가 공급된다. 상반기에는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인 15곳, 5102가구가 임차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중 공공임대는 1830가구, 민간임대는 3272가구다.

하지만 공급에 비해 청년안심주택을 찾는 청년세대가 많아 이를 모두 흡수하기는 힘든 모습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지난해 1차 청년안심주택 공공임대 입주자 모집에서 541가구 모집에 4만6631명이 몰렸다. 581가구를 모집한 2차에는 5만6555명이 접수해 평균 97.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차 경쟁률도 평균 60.3대 1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분양가가 높아지고 전월세시장이 과열되면서 청년안심주택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2023년 5월 5억1072만원에서 2025년 1월 5억6218만원으로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월세 수요도 늘어나면서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청년안심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마련됐다. 역세권이나 주요 간선도로변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청약자격은 모집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나 신혼부부(결혼 7년 이내)로 소득과 자산 기준에 따라 공공임대와 민간임대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통장은 필요없다.
롯데건설은 3월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청년안심주택 ‘용산 남영역 루미니’ 임차인을 모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4층 1개동 전용면적 23~49㎡ 총 269가구 규모로 이중 공공임대(52가구)를 제외한 217가구를 민간임대로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남영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에 있다.
강남건영도 3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원에 ‘더써밋 타워’의 추가 임차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개동 전용면적 17~45㎡ 총 299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 초역세권인 데다 서부선까지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누릴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사기에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청년세대의 주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그나마 청년안심주택이 피난처인데 아직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