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13 총선 | 여기가 승부처다 - 부산진갑

"서민경제 살릴 경제통" … "일당독점, 허울 뿐인 제2도시"

2016-04-06 11:30:01 게재

부산진갑에서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과 3.8%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렸다.

부산진갑 선거구에선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나성린(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김영춘 더민주 후보가 경쟁을 펼친다. 사진 새누리당·더민주 제공


나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경제와 정책통으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옥스퍼드대 박사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만 8년차다. 새누리당 내 20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민생119 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 부분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며 총선에 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잘 알려진 대로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이다. 지난 2003년 한나라당의 보수성을 비판하며 탈당한 5명 의원을 일컫는다. 대구에서 선전하고 있는 김부겸 후보도 그 중 한명이다. 이 둘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험지인 부산과 대구에서 뛰고 있다. 재선까지 거쳤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나 후보는 지난 19대에서 곤욕을 치렀다. 자신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정근 후보가 나서면서 여권표 분산을 가져왔다. 김 후보와 불과 3,7%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 후보가 20대 총선에 다시 나섰지만 당내경선에서 나 후보에게 패했다.

김 후보 측은 정 후보의 표가 나 후보에게 간다는 보장이 없다며 내심 기대감을 표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달 31일 공표된 국제신문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나 후보는 42.4%로 김 후보의 25.2%에 크게 앞서고 있다.

적극 투표층만 계산한 지지율 역시 나 후보가 46.6%, 김 후보가 30.3%로 격차(16.3%포인트)가 전체 유권자의 지지율 차이와 비슷했다. 당선 가능성은 나 후보가 63.2%로 집계돼 6.0%에 그친 김 후보를 다소 여유 있게 앞질렀다. 19대 총선에서 실제 나 후보와 김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3.7%포인트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두 후보의 격차가 제법 벌어진 셈이다.

이런 현상은 공천 문제로 인해 무소속 열풍이 일고 있는 대구와도 완전히 다르다. 대구는 무소속들의 선전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극에 달해 있다.

하지만 대구와 달리 부산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단 한명의 현역의원 컷오프도 없는데다 무소속 열풍도 없다. 야당 현역원은 모두 떠나고 무풍지대화가 됐다. 낙동강 벨트 바람이 이는 사상구와 북강서와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총선 투표 정당에서도 이런 차이는 발견된다. 지난 1일 국제신문에서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진갑의 더민주 투표의사는 17.1%로 부산지역 평균인 19.9%보다 훨씬 낮다. 이에 반해 부산진갑의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의사는 42.3%로 부산지역 평균 35.3%에 비해 가장 높은 지역군에 속한다

부산에서도 재개발 대상 구역이 많은 지역구인 만큼 나 후보와 김 후보 둘 다 재개발 관련 공약이 첫 번째다.

될 곳은 공적지원을 통한 빠른 추진 지원을 안될 곳은 신속한 구역해제 후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전환하는 게 요지로 두 후보 모두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기 미집행되고 있는 도시계획 해소도 공통 사안이다. 다만 나 후보는 재건축 용적률 상향 조정을 추진해 개발 추진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부산시의 재개발사업에 대한 공공적 개입 의무화를 법률에 명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빗물과 생활오수를 분리하는 하수관로 설치사업 등에서도 두 후보 모두 공통된 공약이다.

고질적인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각기 다른 안을 내놨다.

나 후보는 부암고가도로 철거와 당감2동 KTX 구장에서 개금지하차도간 도로 개설 등을 추진한다. 야구장이 있는 사직운동장과 개금사거리까지 지하철 연장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도 실시한다.

김 후보는 만덕3터널 개통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초읍과 부전동을 연결하는 초부터널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부선 부산진역을 가야역까지 구간 연장하는 안도 있다. 백양터널 통행료 폐지와 함께 3대 시민공원인 송상현광장과 시민공원 그리고 어린이대공원까지의 마을전차 개통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부산 정치의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새누리당에 몰표를 주는 구조다 보니 정치나 행정이나 시민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거때만 잠시 눈의 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회사원 정연섭(37·남)씨는 "견제가 안 되니 선거 때만 선심쓰듯 찔끔 공약을 내 놓는게 고작"이라며 "그마저도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부산의 현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이라는 3대 양극화로 고통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생활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최고수준의 상하수도 요금에 유료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쓰레기 봉투값도 전국 최고로 서울 뿐 아니라 인근 대구에 비해서도 배 가까이 비싸다.

그럼에도 아는지 모르는지 오로지 새누리당만 찍어주고 있다. 지방자치 20년간 시의원 뿐 아니라 구청장까지 야당은 단 한명도 선출직으로 뽑아주지 않았다.

인구도 40만 가까이 줄었다. 일자리 수준은 전국 최저수준인데다 노인층 비율은 전국 최고다. 황미애(32·여)씨는 "대학원 석사까지 나와도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혼수자금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생 뿐 아니라 주부들도 일자리에 시달린다. 주부 김태영(42·여)씨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베이비시터나 식당일이 전부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경제통이자 정책통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서민경제를 제대로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의 일당독점 20년 만에 허울 뿐인 제2의 도시로 만들었다"며 "부산을 이렇게 만든 국회의원을 싹 바꿔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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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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