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13 총선 | 여기가 승부처다 - 전남 순천

"3선 예결위원장" "순천 미래 개척" "새 정당 새 인물"

2016-04-07 11:27:52 게재

이정현·노관규 초박빙 승부 … 국민의당 정당지지율 상승

전남 순천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2014년 7·30재보선에서 호남지역 여당후보로 18년 만에 당선되는 '이변'을 만들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 민주당 최용준 후보, 민중연합당 정오균 후보, 무소속 박상욱 후보 등이 출마했다. 선거운동 초반까진 순천시장을 지낸 노 후보가 앞서가는 분위기다. 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문제를 제기한다. 보통 여론조사 응답률이 3% 안팎인데 반해 최근 실시된 몇몇 조사에선 20%에 가까운 응답률이 나와 '착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역정가에선 당선 가능한 득표율을 33%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한 지역신문 편집국장은 "자체 여론조사결과 2강1중 현상이 뚜렷하며 1·2위 격차가 5% 이내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측 된다"면서 "지지정당에선 국민의당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순천에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막판 경합이 치열하다.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도 상승하는 정당 지지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 제공


◆이정현 "한 번 더" = 6일 오후 2시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 도로변. 새누리당 이 후보 유세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와 있던 200여명의 지지자들이 "이정현 한 번 더"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차량을 멈추고 휴대전화로 이 후보 유세장면을 찍는 시민들도 자주 보였다. '이곳이 야당텃밭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 후보 인기가 대단했다. 이 후보 핵심구호는 '한 번 더 찍어주십시오'다. 지난 7·30재보선 기적을 '한번 더'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담겨있다.

주특기인 '예산폭탄' 얘기도 여전했다. 그는 광양항 활성화와 현대제철 순천단조공장 설비 확장 등이 이미 약속된 사항이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이 될 수 있다"면서 "예결위원장은 때 놓은 당상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새누리당 대표 출마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와 달리 바닥민심이 확연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영광 재현'을 자신했다.


◆노관규 "순천미래 만든 사람" = 노관규 후보의 핵심구호는 '순천미래를 만들어 온 사람'이다. 민선3·4기 순천시장을 지낸 노 후보는 당시 지역발전전략을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으로 잡았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했다. 생소했던 정원박람회를 유치하면서 곤욕도 많이 치렀다.

하지만 정원박람회는 이제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됐으며, '생태 수도 순천'도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이런 밑바탕 때문에 '순천미래를 만들어 온 사람'을 핵심구호로 정했다. 더민주 순천지역위원회는 광주·전남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는 가운데서도 당 조직을 굳건히 사수해왔다. 이 때문에 전남도의원 5명중 4명, 순천시의원 23명 중 19명이 더민주에 남아 노 후보를 돕고 있다. 현재 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울러 노 후보는 '예전보다 훨씬 겸손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노 후보는 "여론조사는 수치보다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달려왔기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구희승 "이젠 꼭 일하게" =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는 높은 정당지지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순천지역 정당지지율이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을 얘기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시민 정 모(51)씨는 "정당은 국민의당이라는 게 대세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구 후보 개인 지지율이 15% 안팎에 머물면서 좀처럼 상승기류를 못 만들고 있다.

서울대 출신에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모두 합격한 '순천 토박이'인데도 개인지지율이 의외로 정체상태다. 구 후보 측에선 자체 여론조사에선 3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면서 일부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 후보 측은 높은 정당지지율을 후보지지율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철수 대표 지지유세를 요청한 상태다. 또 오는 10일과 12일 순천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집중유세를 기획에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 후보 측 전만오 공보팀장은 "국민의당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면서 "높은 정당지지율을 잘 활용하면 막판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구 후보를 꼭 일하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시장 지지층 선택 주목 = 현재 판세는 초박빙이란 게 대체적 분석이다. 5일 국민일보와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 유선전화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 이 후보 33.1%, 노 후보 36.7%, 구 후보 11.1%로 조사됐다. 당선가능성 조사에선 노 후보 42.0%, 이 후보 35.5%, 구 후보 9.1%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 당선가능성 조사에선 이 후보가 43.0%를 기록해 42.4%의 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변수는 무소속 조충훈 순천시장 지지층의 선택이다. 조 시장은 야권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이나 당선될 정도로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 시장 지지층이 특정후보를 선택할 경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10% 안팎으로 보이는 부동층 향방도 변수다. 지역정가에선 부동층 성향을 '지지층이 뚜렷한 노 후보'보다 '이 후보나 구 후보' 쪽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경우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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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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