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과 물류·해양 협력 유망"

2014-11-12 11:24:36 게재

한·중 기업인, FTA 타결 후 첫 모임

다양한 분야서 생산네트워크 확대

물류와 해양산업분야가 국내 기업과 산동성 간 협력 분야로 유망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중국 칭다오시에서 열린 '2014 한·중 CEO 포럼' 환영 만찬에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환영답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전경련 제공


황승현 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 총영사는 12일 중국 산동성 칭다오시에서 열린 '2014 한·중 CEO(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이와 같이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한중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산동성과 함께 마련한 자리다. 특히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후 양국 기업인의 교류 협력을 논의한 첫 자리이기도 하다. CJ푸드빌 등 한국기업 50곳과 하이얼 등 중국기업 80곳이 참여했다.

황 총영사는 "한국기업이 산동성을 중심으로 중서부 내륙시장과 실크로드 경제권 진출을 위한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산동성은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항만 조선 화공 철강 등 산업기초인프라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산동성은 한국기업 4700개(중국정부 집계)가 진출할 정도로 투자가 활발하다. 하지만 최근 상당히 많은 한국기업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다. 임금이 더 싼 동남아시아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이다.

황 총영사의 제안은 값싼 노동력만 보고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예전 얘기이며 이제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도 "중국은 더 이상 저가 생산공장이 아닌 다양한 계층이 있는 소비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칭다오시는 1인당 GDP(지역총생산)가 1만5000달러에 달하는 곳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칭칭다오 인구는 900만명에 달한다.

한국경제연구원 최남석 박사도 "한중 FTA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상호보완적인 무역관계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제조업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생산네트워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랜드의 최형욱 중국총괄 상무는 "중국 전역에서 44개 브랜드 7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성공 배경에는 매장 관리자와 직접 면담해 현장 고민을 해결하고 실적 개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지식경영 활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도 FTA 타결을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반 하이얼그룹 부총재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가전 시장"이라며 "하이얼은 스마트 홈 플랫폼과 스마트 체험 플랫폼 등 개성적인 제품으로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붕 에이치스타일(Hstyle) 부총재는 한류의 현지화로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단순하게 의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구매전담팀을 꾸려 최신 유행 의류를 재디자인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전경련 국제경영원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 모여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상호 산업협력을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를 통해 한ㆍ중간 무역과 교류 협력의 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