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비상…내년 취업자 증가 ‘반토막’ 전망
국회 예산정책처 “올 20만명, 내년 11만명 증가”
고용상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내년에는 취업자 증가규모가 올해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잠재성장률과 함께 실질성장률 하락이 주요인이지만 인구감소 현상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시직들이 늘어나고 고령자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18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5년 NABO 경제전망 2024~2028’ 보고서를 통해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0만4000명으로 지난해 32만7000명에 비해 37.6%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43.6% 더 줄어든 11만5000명으로 축소되고 2027년에는 10만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제시했던 올해와 내년 취업자수 증가규모와 큰 차이를 보여 눈에 띈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23만명으로 감소한 후 내년에는 17만명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보다 취업자수 감소폭이 더 빠를 것으로 본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천경록 경제분석관은 “올 하반기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수출증가세 둔화,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2.8%에 비해 2.1%로 하락해 상반기 대비 3만2000명이 줄어들 것”이라며 “취업자 수 증가세는 올해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는 성장률이 올해 2.4%에서 2028년에는 2.0%로 하락하고 생산연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때문”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