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워런 버핏 바이블

버핏이 주주들과 나눈 100문 100답

2017-12-08 10:19:15 게재
워런 버핏, 리처드 코너스 지음 / 이 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만8000원

투자의 귀재이자 뛰어난 경영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매년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들려준다. '투자 바이블'로 알려진 주주서한에는 건전한 투자와 경영의 원칙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재치도 담겨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은 올해는 주주서한에 어떤 메시지가 담길까 궁금해하며 기다린다.

워런 버핏 바이블은 지난 30년간 주주 서한의 핵심 내용을 담은 책이다. 또 매년 5월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주주들과 나눈 질의응답 100문100답이 들어있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버핏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주주 및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지배구조를 책임지며,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버핏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버핏에 관한 책 대부분은 '투자' 기법을 다룬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의 사업경험과 경영방식을 함께 다룬다. 버핏의 경영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명료하다. 하지만 모든 기업가와 경영진, 경영대학원생은 물론 주주, 종업원, 대중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이 책은 버핏이 밝힌 글과 말을 주제별로 엮어 정리했다. 관찰자의 시각에서 씌여진 버핏에 관한 책이 아니라 버핏이 직접 얘기한 내용을 직접 구성했다. 버핏의 투자와 경영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백과사전과도 같다. 때문에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고, 일부 내용은 난해하며, 분량도 방대하다.

하지만 주주총회 답변은 질의응답 형식이며 구어체 표현이라 이해하기 쉽다. 직설적 질문에 답변도 솔직 담백하며, 주제도 최근 일반인의 관심사이므로 흥미롭다. 과거 버핏의 글을 읽어본 독자라면 최근 버핏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본다는 점에서도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버핏의 광팬이 아니라면 첫 장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으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취향에 따라 관심 분야부터 천천히 읽어나가거나 주제별로 읽는 방법을 권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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