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교육·현장훈련 일학습병행, 업무해결사이자 직무능력 향상 제도”

2024-10-11 13:00:02 게재

대학학위와 실무경력에 병역특례까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일 경기 고양 일산구 킨텍스에서 ‘2024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호(우수상), 김가림(최우수상), 이우영 공단 이사장,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 조환희(대상), 박수정(우수상), 김관수(우수상) 학습근로자. 사진 산업인력공단 제공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기존 회사 사정으로 중단됐으나 로얄금속공업에서 이어갈 수 있었다. 5년간 일학습병행의 과정을 달려오며 기업의 단순업무 작업자에서 품질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 주최로 열린 ‘2024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경진대회)에서 학습근로자 부문 대상을 수상한 조환희 로얄금속공업 학습근로자는 기업훈련 교사가 목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일학습병행을 참여해 재직자 과정인 P-TECH(전문대) 유형까지 수료했다. 손톱깎이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로얄금속공업에서 조 학습근로자는 손톱깎이를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주제로 선정해 장기간 사용해도 절삭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그는 공정 매뉴얼을 제작하고 제품 구조파악과 작업효율 방안을 연구하는 품질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경진대회에서 최우상을 수상한 김가림 한국중부발전 학습근로자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론교육과 현장훈련을 병행해 실무능력을 기르고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을 알게 됐다. 일학습병행은 업무해결사이자 고마운 직무능력 훈련제도”라고 말했다.

고교에서 전기를 전공한 그는 기계설비에 대한 이론과 지식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에 참여했다. 일학습병행 이후 업무적으로 발생하는 문제해결은 물론 사내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연소로 대상을 수상했다. 4년간의 재직자과정인 공동훈련센터 유형을 수료하고 부서 내 품질 담당자로서 5년 연속 우수 품질부서를 달성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박수정 웰데이타시스템 학습근로자는 “하고 싶은 게 없던 아이가 일학습병행을 만난 후 하고 싶은 게 생겼다”고 말했다. 고교단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진학해 고3때 취업에 성공했다. 이후 재직자로 P-TECH(전문대)를 수료했고 경력개발고도화 과정(4년제 대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학사 졸업 후에는 석사 학위까지 도전하고 ‘정보관리기술사’ 취득과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려고 한다.

우수상 수상자 김관수 학습근로자는 “고스펙 취업준비생이 즐비한 요즘, 대학학위와 실무경력에 병역특례까지 해결해 주는 일학습병행은 인생의 ‘추월차선’과도 같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공고에서 전기분야를 공부하며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상을 수상한 뒤 멘토인 이승기 엔시스 부장 회사에 입사했다. 병역특례와 학위 및 일학습병행 자격을 같이 취득할 수 있는 고숙련일학습병행 P-TECH에 참여했다. 전문(산업)학사와 마이스터과정을 활용한 석사학위를 따려고 한다.

우수상을 수상한 이승호 상림정공 학습근로자는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경험을 통해 진로가 명확해졌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취업을 위해 울산 마이스터고 진학을 희망했으나 실패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인 울산공고 자동화기계과로 진학해 CNC 선반·밀링, 전기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했다. 상림정공에 취업해 ‘최고의 신입사원’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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