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사 신용도 하락 우려
2018-11-29 11:28:43 게재
한신평·나이스신평 "인수자 자금 지원 능력 중요"
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 커
자금력 떨어지는 곳 매각시 신용등급 하락 불가피
롯데캐피탈·롯데오토리스 잠재 매각대상으로 분류
신평사들은 인수자의 지원 능력이 중요하다며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은행 금융그룹에 편입될 경우 신용등급은 유지되겠지만 롯데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곳에 매각될 경우엔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그룹이 지난 27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AA·부정적)와 롯데손해보험(A·안정적, 후순위채 기준)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힘에 따라 계열지원 가능성을 보면서 금융계열사에 대한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열지원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매수자의 신용도 등 지원능력과 지원의지, 주주간 계약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 금융계열사 기업 신용등급에는 계열 지원 가능성이 각각 1노치(한단계) 상향요건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롯데지주가 지분 93.8%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롯데그룹 지분율은 53.8%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금융업 자회사 처분기한을 고려할 때,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매각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류승협 한신평 실장은 "롯데손해보험은 퇴직연금 사업의 롯데그룹 의존도가 높아 그룹 외부 매각이 완료될 경우 영업실적과 수익구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롯데카드 또한 롯데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내 소매업체와 연계한 카드 상품으로 영업실적의 그룹 의존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모두 주주간 계약 등에 의해 영업규모가 일정 수준 유지될 가능성도 있어 현 상태에서 영향을 가늠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이혁준 NICE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시 신용등급에 변동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인수자의 지원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은행금융그룹 등 롯데그룹 대비 지원능력이 우수하거나 동일한 주주에 매각될 경우에는 현재 등급을 유지하고 롯데그룹 대비 지원능력이 열위한 주주에 매각될 경우 계열지원가능성이 제거되면서 등급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의 매각 추진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평사들은 이번 매각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롯데캐피탈(AA-·안정적)과 롯데오토리스(A·안정적)도 잠재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매각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향후 매각이 진행될 경우에 유사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캐피탈의 계열 관련 여신 잔액은 전체 영업자산의 10% 미만으로, 계열 영업의존도가 높지 않다.
반면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과의 영업적 긴밀도가 높은 수준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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