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이 아이들 놀이터로

2018-12-28 11:13:19 게재

동작구 '골목공원' 눈길

서울 동작구가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상도4동 골목길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바꿨다. 동작구는 어린이집 5곳이 몰려있는 상도4동에 골목공원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동작구가 뛰어놀 공간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 보육시설 5곳이 몰려있는 골목길을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사진 동작구 제공

골목공원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했다. 지역 내 보육시설이 25곳인데 놀이·문화공간이 부족해 어린이집이나 집 근처에서 체험활동이 어렵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계획했다. 학부모와 어린이집 교사는 물론 인근에 사는 주민까지 다양한 주민들에 아이들 통학로이자 골목길을 활용하는 방안을 물었다.

2년간 수차례 워크숍 회의 등을 거쳐 삭막했던 골목이 아이들 창의·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단순한 옹벽이 물고기가 헤엄치는 바다 속으로 변신했고 담벼락은 촉감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판으로 바뀌었다. 다세대주택 벽면에 노출됐던 낡은 가스배관은 오선지 악보로 꾸며 아이들이 동요와 연결짓도록 했다. 건물과 차도 사이 자투리 공간은 목재로 마감,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아이와 노인들이 잠깐 쉬었다 갈 수 있게끔 했다.

동작구는 골목공원 일부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집 아이들 작품을 내거는 등 마을 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상도4동 어린이들이 마을 안에서 흥미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오랜 시간 주민들의 의견을 통해 만들어진 만큼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골목공원을 품은 상도4동 도시재생 10개 마중물 사업은 내년 상반기 마무리된다. 올해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사당4동은 곧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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