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복지위원장들의 엇갈린 대응
우한 교민 생활시설 놓고
양승조 - 이명수 정면충돌
중국 우한 교민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주를 놓고 20대 국회 전.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이 상반된 대응을 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주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이명수 의원은 충청도 경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016년부터 2018 상반기까지 20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아산갑)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았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결정 직후인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하는 것이 도지사와 충남도의 마땅한 의무”라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또한 우리 충남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시생활시설에 들어가게 될 교민들은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들로 지역에 수용된 교민들은 완전 격리돼 외출면회가 일체 불허되는 환경”이라며 “도에선 임시생활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양 지사는 30일 주민들을 방문했다가 일부 주민이 던진 계란에 맞는 등 봉변을 당해야 했다.
반면 아산이 지역구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천안 소재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청소년수련원을 격리시설로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하루만에 번복한 것”이라며 “격리시설 선정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충청도내로 격리시설을 국한해 선정한 정부여당은 누가 뭐래도 충청도민을 경시한 것”이라며 “하루 만에 아산과 진천 소재 시설로 변경한 것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아산 주민들 사이에선 양 지사의 고향이 천안이라는 점을 들어 원래 천안에 들어설 임시생활시설이 아산으로 옮겨온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인접해 있지만 KTX 역사명, 택시사업구역 등을 놓고 오랜 세월 갈등해왔다.
하지만 정부와 충남도 등은 이 같은 주장에 펄쩍 뛰고 있다. 1인 1실이 가능한 대규모 시설 등을 찾다보니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결정됐다는 주장이다. 천안과 아산이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기 때문에 천안의 반발로 아산으로 옮겼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설명한다.
실제 충남도는 지난 28일 당초 알려진 천안지역 2개 시설로 교민들이 입주할 것으로 보고 30일과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언론에 먼저 발표했다가 정부 결정이 늦어지자 취소한 바 있다. 28일 당시 이명수 의원은 천안 시설로의 입주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양승조 지사와 이명수 의원의 입장이 장소에 따라 바뀐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충청 정치권은 임시생활시설을 놓고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충청권 홀대론’을 주장하며 사실상 지역감정 자극에 나섰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지역감정 자극을 즉각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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