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막판 변수는 |② 세대별 투표성향

‘촛불’ 30 · 40대 vs ‘유튜브’ 60세 이상 … 세대대결 극심

2020-04-07 12:00:38 게재

30·40대 ‘진보’, 60세 이상 ‘보수’ 뚜렷 ··· 50대 보수→중도 , 20대 편향성 없는 ‘다양성’ 특징


역대선거에서 세대별 투표성향은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였다. 8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도 마찬가지다.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세대별로 정치성향이 뚜렷히 구분된다. 4.15 총선에서 세대별 투표의 관전포인트는 대략 세가지로 꼽힌다. △진보성향 30·40대 vs 보수성향 60세 이상의 대결 △캐스팅보트가 된 50대 △20대의 다양성이다.

30·40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사태(이명박정부)와 탄핵, 촛불(박근혜정부)을 직접 겪었다. 이 과정에서 역대 가장 진보적인 세대로 변신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0대 66%, 40대 69%(한국갤럽, 3월 31일~4월 2일, 1002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다른 세대를 압도한다. 18대 대선(2012년) 당시만해도 40대는 문재인·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비교적 팽팽해 캐스팅보트로 불렸지만 2017년 탄핵과 촛불을 경험하면서 빠르게 진보화됐다. 통합당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가 6일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한 것이 30·40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60세 이상은 과거부터 보수성향이 짙었지만 최근 수년간 종편과 유튜브로 무장하면서 보수·반진보 색채가 강화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과거에는 연령효과로 인해 보수화됐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 확대로 (노령층도) 적극적 정보소비가 가능해졌고 특히 보수 유튜버를 통해 보수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총선 승패는 30·40대와 60세 이상 중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나오는가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유권자는 30·40대가 1535만명, 60세 이상이 1201만명으로 30·40대가 많지만 60세 이상의 역대 투표율이 더 높다는 점에서 결과는 예측불허다.

50대는 18대 대선(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62.5%에 달했을만큼 보수성향이 강했지만, 이후 시간이 흘러 ‘민주화 세례’를 받은 386(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이 50대가 되면서 중도화됐다는 분석이다. 30·40대와 60세 이상 사이의 캐스팅보트로 불린다. 19대 대선(2017년)에서 문재인·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와 50대의 중도화 흐름을 확인시켜줬다. 다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50대가 최근 경제 침체에 대한 불만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주목된다.

20대는 ‘다양성’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20대가 과거 진보성향에서 보수로 탈바꿈했다”는 진단도 내놓지만, 실제 투표결과를 보면 특정이념에 대한 편향성은 잘 보이지 않는다. 19대 대선에서 20대는 문재인 후보(47.6%)를 많이 찍기도 했지만, 안철수(17.9%) 유승민(13.2%) 심상정(12.7%) 홍준표(8.2%)에게 골고루 표를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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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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