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5.18 '온나라 온세계로'

2020-05-18 11:39:56 게재

'서울의 봄·광주의 빛' 공동개최 … 달빛동맹 대구도 기념행사

서울의 봄과 광주의 빛이 한자리서 어우러진다. 광주와 달빛동맹을 선언한 대구에서도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아 온나라, 온세계를 향하고 있다.

서울시는 광주시와 공동으로 지난 8일부터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평화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오월평화페스티벌은 두 도시가 함께하는 첫 공동행사다. 부산·마산에서 시작한 민주화운동이 1980년 서울에서 확산되고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의미를 담아 '서울의 봄·광주의 빛'을 기치로 열린다.

당초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민오케스트라 합창공연, 민주·인권·평화도시 선언 전국대회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코로나19로 취소했다.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50여명만 모이는 최소한 규모로 축소했다.

대신 두 도시는 무관객·온라인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했다. 5.18 희생자 넋을 기리고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조명하는 '오월음악극', 말러의 교향곡 '부활'을 우리말로 풀어낸 '오월음악회', 5.18의 아픔을 다독이는 '오월무용'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4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 오월낭독회, 5.18온라인영화제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국 관객과 만난다.

코로나19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경됐지만 온라인 행사는 거꾸로 5.18이 온나라, 온세계와 만나는 장을 만들었다. 특히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관련자 127명이 직접 겪은 5.18 경험과 소회를 공유하는 오월평화 기원 영상 '온나라 온세계로 5.18'은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일부터 유튜브 5.18TV를 통해 연속으로 공개됐다.

그밖에 미얀마 카메룬 등 국가 폭력 및 내전을 겪은 각국 인권인사와 문화예술 전문가들을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국제컨퍼런스, 5.18 40주년 특집다큐, 특별전시회 등을 오월평화페스티벌 홈페이지와 5.18TV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공동행사를 통해 5.18이 일부 지역, 특정 인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보편적 역사이며 아울러 그 정신을 세계에 공유하려는 취지라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공동행사를 진행하는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5.18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특히 빛고을 광주와 달빛동맹을 선언한 달구벌 대구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두 도시는 정치권력에 의해 지역주의를 상징하는 대척점에 섰지만 5.18 정신 계승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으로 구성된 40주년 5.18기념 대구행사위원회는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주제로 사진전, 문화제, 학술토론, 역사기행 등 행사를 연다. 18일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문화제에선 전두환 전 대통령 처벌, 5.18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상술 사단법인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대표는 "오월정신은 자주와 평화, 평등이고 대동세상은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의미"라며 "40년 전 고립된 광주에서 신군부와 계엄군에 맞서 싸운 광주시민들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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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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