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우정 더 빛난다

2020-05-18 11:39:56 게재

2.28-5.18 기념식 8년째 함께 … 코로나도 공동대처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대구시와 광주시가 다시 한번 우정을 다진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단은 18일 광주시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8년째 2.28민주운동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2.28 기념식을 개최하지 못했다.

대구와 광주는 2013년 3월부터 각각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도시로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달빛(달구벌과 빛고을)동맹 공동협력협약'을 맺고 교류해오고 있다. 올해 5.18 기념식 참석은 4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도시가 우정을 적극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월 초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대구에서 가장 먼저 보건용 마스크 1만장을 지원했다. 이후 대구에서 확진자가 이어지자 광주는 보건용 마스크 4만장과 생필품꾸러미 2000개 등을 여러차례 지원했다. 특히 대구가 병상부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광주가 가장 먼저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월 1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대구 환자 32명에 빛고을전남대병원 병상을 내놨다.

광주시의사회는 '달빛의료지원단'을 구성해 대구 의료진을 찾았고 시민 기업 민간단체도 앞다퉈 구호물품과 성금을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시민의 따뜻한 온정에 대구시민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얻었다"며 "대구와 광주는 코로나19 대응으로 더욱 굳건한 관계가 됐고 두 도시의 협력과 교류는 국민 모두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화합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각각 228번과 518번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 관련 망언을 하자 "광주시민에 대한 저의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장으로서 공적인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제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시장도 "권 시장의 진정성과 대구시민들의 깊은 형제애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고 그간 대구·광주시민들이 함께 일군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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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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