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똥여'를 아시나요"

2020-09-17 10:57:27 게재

독도 89개 부속섬 중 하나

공식지명 없이 불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9월의 울릉·독도 무인도서로 일명 '똥여'(사진)를 지정했다.

17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똥여는 독도에 딸린 89개 섬 중 가장 북서쪽에 위치한 바위다. 수면 위로 드러난 면적은 26㎡에 불과하지만 울릉도와 독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87.4km)에서 독도 쪽에 가장 가까이 있는 바위다.

해양과기원 동해연구소는 지난 2016년에는 똥여 주변 수중에서 해양보호생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유착나무돌산호의 국내 최대 규모 군락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김윤배 해양과기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여'는 흔히 바위나 암반을 일컫는 용어인데, 공식명칭이 없어 독도를 연구하는 해양학자들이 흔한 바위라는 뜻으로 똥여라 부르고 있다"며 "공식적인 지명을 지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지는 9월부터 울릉도독도 무인도서와 함께 '이달의 울릉도독도 수산물, 해양보호생물'도 각각 선정해 그 가치와 중요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9월의 울릉도독도 수산물은 삿갓조개류, 해양보호생물은 점해마를 각각 선정했다.

삿갓조개류는 울릉도 관광객들이 많이 먹는 따개비칼국수와 따개비밥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삿갓조개류 중 대표적인 진주배말은 주산란기인 7~8월엔 채집 금지기간을 설정해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등에 3개의 점이 있는 점해마는 울릉도 현포항 등에 서식한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이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 멸종 취약종 중 하나다. 최근 울릉도 통구미 연안에서 점해마 외에 머리가 왕관모양인 왕관해마가 촬영돼 함께 주목받고 있다.

김 대장은 "주민의 삶이 담긴 울릉도와 독도의 수산물,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생태계, 동해안 최초 해양보호구역인 울릉도 해양보호구역의 가치와 중요성 등을 알릴 목적으로 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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