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전통보수 결집' 속도전

2021-10-27 00:00:01 게재

연일 외교·안보공약 발표

탈북자 지지, 한기총 방문

캠프 "제2 이준석 바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선두다툼 중인 홍준표 후보가 '당심 결집'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전통 보수 지지층이 선호하는 외교·안보 공약을 잇따라 내놓는 한편 탈북자 단체 및 보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업기도 했다. 최종 경선 비중 50%에 달하는 당원 표심에서 윤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인 탓이다.

홍 후보 캠프는 27일 오전 '외교 대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 외교로 G7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 직속 '2050 외교안보회의' 구성 △한미 '아시아 핵기획 그룹' 설치 △'한미워킹그룹' 구성 △'사드3불' 정책 공식파기 선언 △한일관계 회복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26일에도 "핵균형 무장평화"를 내걸고 9.19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골자로 하는 '안보 국방 대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당 전통지지층이 선호하는 내용들을 추렸다는 평가다.

지지를 선언하는 그룹들도 군인·탈북민·기독교인 등이 부쩍 늘어 '당심 저격'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 캠프는 육·해·공군·해병대 장성 등 20명과 탈북민 전국총연합 소속 회원 3만명이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홍 후보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전국 초교파 목회자 1800여명'이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2차 예비경선을 전후해 홍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만큼 매서운 추격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당 바깥' 여론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당 지지층에서는 좀체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캠프 내에서는 국민여론으로 당내 표심이 견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2030세대에 이어 4050세대, 그리고 당 전통지지층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그룹에서도 지지세가 급등하고 있다"며 "제2의 이준석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차 컷오프에서 윤 후보와의 당원 지지세 차이가 빠르게 좁혀졌는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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