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아여고 2학년 민서진
"사회문제탐구, 다른 교과 탐구활동에도 도움돼"
■ 자연계열 진로를 희망하면서 '사회문제탐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2학년 때 사회 과목 하나를 들어야 했는데 '사회문제탐구' 과목이 눈에 띄었다. 탐구라고 하니 사회 교과 개념을 외우기보다 뉴스에서는 접하는 시사 문제들을 접하는 과목인가 싶었다. 그런데 첫 수업을 듣고 조금 난감했다.
사회가 워낙 광범위한 개념이고 그 안에서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살핀다는 건지 무겁게 다가왔다. 어떤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그래도 일단 선택했으니 좋은 사회를 고민해보는 계기로 삼자고 마음먹고 열심히 참여했다. 덕분에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 생명과학 개념을 연결해 저출산 원인을 찾았다. 어떻게 주제를 잡았나?
'생명과학'에서 개념만 나오는 '생태적 지위'와 '경쟁배타' 를 활용해 저출산의 원인과 해법을 발표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노인 인구를 부양하고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청년 인구를 확보해야 하고 이는 더 많은 출산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크다. 여성의 출산을 의무로 바라보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 왜 현대 사회의 인간이 출산을 꺼리게 됐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유튜브를 즐겨 보는데 과거 시청했던 경쟁배타 원리를 다룬 뉴스 영상과 강의가 떠오르며 저출산과 연결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이후 논문과 발표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 제 문제의식과 연관된 것들이 꽤 있었다.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와 주장을 차용해 논리를 다듬었다.
■ '사회문제탐구' 활동에서 배운 것은?
깊게 자료를 찾아보고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됐다는 거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사회문제탐구'가 거의 유일하게 학생이 주제를 잡아 깊게 다뤄보는 탐구 활동을 한 과목이었다. 3학년이 된 후 과목별로 수업 내용을 심화한 보고서 활동이 많은데, 거의 '사회문제탐구' 수업에서 배운대로 하고 있다. 많은 자료들을 보면서 독해 능력도 키울 수 있었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