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영향력 인정" 0.5%

2022-10-07 10:58:16 게재

아세안 여론주도층 조사

정치영향력 인식은 0.6%

아세안 지역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제관계 질서 속에서 여론주도층이 바라보는 한국의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이소프 이삭 연구소'가 동남아 10개국 정책결정권자, 학계, 경제계 인사 등 16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올해 초 공개한 설문조사 보고서는 이 지역 여론주도층의 시각 잘 보여준다.

'아세안에 경제적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6.7%가 중국을 꼽은 가운데, 한국이라 답변은 호주 영국과 함께 나란히 0.5%에 그쳤다. 미국이 9.8%로 2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아세안 7.6%, 일본 2.6%, 유럽연합(EU) 1.7% 등이 지목됐다.

2021년 조사에 비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인식은 각각 0.8%p, 3.2%p 늘었지만, 한국은 1.0%에서 0.5%로 되레 줄었다.

아세안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큰 국가를 묻는 항목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한국이란 응답은 0.6%로 영국(0.8%) 호주(0.8%)보다 낮았다. 국가별로는 미얀마에서 2.3%가 나와 지난해 2월 군부쿠데타 이후 한국의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반을 넘는 54.4%가 중국을 지목했고 미국은 29.7%로 30%선에 근접했다. 일본은 1.4%, EU는 0.8%로 나타났다.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를 묻는 항목에서는 한국(8.5%)이 지목된 10개국 중 5위로 나타났다.

일본이 2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EU소속 국가(19.2%), 아세안 회원국(14.0%), 뉴질랜드(9.5%)가 한국보다 선호하는 국가로 꼽혔다. 한국의 뒤를 이어 미국(8.4%) 중국(7.2%) 호주(5.1%) 인도(0.3%)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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