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지지 중요한데 GKS 예산 역행

2022-11-04 10:54:44 게재

교육부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 … 장학생 1410명에서 내년 800명으로 43% 급감

지한파와 친한파를 양성하는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의 신규 선발인원이 급감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엑스포 유치에서 개도국 지지 확보가 중요한데 선발규모 급감은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다음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아세안 정책 기조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아세안 지역 인원이 급감하게 되어 반발이 예상된다.

GKS 동문 가운데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들을 보면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현하는 코노노바 에바(러시아), 이렘 츠라이(터키), 타일러 라시(미국), 다니엘 린데만(독일), 자히드 후세인(파키스탄) 등이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한국의 문화사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일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1967년부터 시작한 GKS를 통해 배출된 장학생은 7900명으로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GKS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동문들은 전세계의 정계 재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에 힘쓰는 친한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매년 외국인 학생 중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1300~1400명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초청된 학생은 1410명으로 대학원 1094명, 학부 316명으로 대학원과정의 비중이 크다.

그동안 GKS는 지난해 1만3953명에서 올해 1만6600명이 지원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선발 규모도 2020년 1320명에서 지난해 1351명, 올해는 1410명으로 증가했다.

증가하는 유학 수요로 해외 공관은 선발규모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 확보된 예산(909억원)으로 내년 선발 가능 장학생은 800명으로 올해 1410명에 비교해 43.3%가 급감하게 된다.

이에 GKS 지원자수의 증가, 대학 국제화 필요성, 선발규모 축소 시 장학생 미배정 국가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할 때 2023년 선발인원을 800명에서 최소 1200명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 등 개도국 지지 확보가 중요한 가운데, 선발규모 급감은 관계국과 공관 간 우호관계를 유지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내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아세안 정책 기조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상회의는 윤석열정부 아세안 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학부 장학생은 올해 105명에서 내년에 60명, 대학원 장학생은 올해 373명에서 내년에 205명으로 감원된다.

4일 GKS 동문회장인 자히드 후세인은 "한국정부가 지원하는 GKS 장학금 덕분에 귀한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며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 한국이 더 많은 세계 젊은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더 많은 희망의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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