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인도네시아에 '세일즈 의원외교'

2022-11-10 11:41:54 게재

푸안 하원의장과 회담

전투기 개발 분담금 지급

"예산 반영" 약속 받아내

'국정 세일즈'에 나선 김진표 국회의장이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만나 전투기개발 분담금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예산 반영 약속을 받아냈다.

9일 국회 접견실에서 김 의장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방산협력의 대표적 사업인 'KF-21/IF-X 공동개발 사업'에 대해 "지난 7월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시 조코위 대통령께서도 관심과 협력 의지를 표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담금 미납을 언급했다. 푸안 의장은 이에 "국방·안보 분야는 양국 협력의 중요한 축"이라며 "KF-21/IF-X 전투기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하원은 내년 관련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했다. KF-21/IF-X 공동개발사업은 한-인도네시아가 2015년~2028년까지 약 8조8000억원을 투자해 4.5세대급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전투기 체계개발비 8조1000억원 중 인도네시아가 20%인 1조6000억원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 중 80% 이상 미납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의 방한은 2006년 아궁 락소노 전 하원의장 이후 16년 만이다. 푸안 의장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손녀이자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딸이다.

또 김 의장은 인도네시아가 수도 이전을 본격 추진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스마트시티 등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안 의장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수도 이전 사업을 '인니-한 협력 네트워크'의 상징이라고 부른다"며 "신수도 이전에 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내년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의장직을 수임하는 중요한 해"라며 "아세안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다자협력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국회는 아세안과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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