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기업 기여 고려해 IRA 이행 논의”

2022-11-13 19:26:32 게재

윤 대통령 “미국측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 확인”

한미일 3국 정상, 확장억제 공동성명 채택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 간 IRA에 관한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미국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해 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IRA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9월 런던과 뉴욕에 이어 1개월 여 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윤 대통령은 “국제질서의 변곡점에서 여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우리에게 한미동맹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됐다”며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 NSC와 국방당국 간 확장억제 관련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으며,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관해 양측이 앞으로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해 설명한 윤 대통령은 “아세안 및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에 있어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PBP, Partners in the Blue Pacific)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PBP는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이 제안한 대 태평양도서국 협력 구상으로 올 6월에 출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독자 인-태 전략을 평가하고 “한미 양국이 인-태지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양 정상은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이를 함께 축하키로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가 조만간 결혼식을 올리는 데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등 3국 정상은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발표했다.

프놈펜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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