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합의

2022-12-06 11:17:11 게재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첫 국빈 방문

영빈관서 첫 만찬 … 박항서 감독에 훈장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구축에 합의했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과 첨단산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에 이은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푹 수석은 현 정부 출범 후 첫 국빈방문을 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지난 30년간 모범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연대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키워나가는 것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푹) 주석과의 회담은 1세대의 눈부신 발전을 축하하며 새 세대를 힘차게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푹 주석도 "베트남은 대외정책에 있어 한국과의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의 공동 번영과 역내·세계의 평화와 안정, 협력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협력 관계를 (증진하자)"고 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기로 합의했으며 구체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인도와만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기존 외교안보 차관급 전략대화 활성화, 해양 안보 및 국방·방위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며 "역내 해양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양법 집행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부는 이날 두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총 9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의 희토류(세계 2위 매장량) 관련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며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의 협력 강화를 합의했으며 디지털·에너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총 교역액 목표도 2023년 1000억달러, 2030년 1500억달러로 제시했다.

정부는 4대 교역국이자 한해 484만명(2019년 기준)이 오가는 베트남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아세안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에서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훈장(수교훈장 흥인장) 수여식이 열렸다.

푹 주석은 또 가장 이른 시일 내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초청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 측도 초청을 수락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처음 열린 국빈만찬에는 양국 각료들과 정계, 재계, 문화계,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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