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아 임금상승폭 커진다

2022-12-30 10:09:11 게재

닛케이아시아

아시아 노동자들의 임금이 내년 더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면서 임금인상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28일 다국적 보험사 '에이온'(Aon)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산업전반의 임금인상 중간값이 인도네시아의 경우 6.8%, 말레이시아 5.1%, 필리핀 6%, 싱가포르 4.7%, 태국 5.1%, 베트남 7.9%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예상 임금인상률이 2022년 임금인상률을 상회했다.


에이온은 이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전반에 걸쳐 700개 이상의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라고 밝혔다.

에이온은 "아세안 지역에서 임금변화를 주도하는 요소는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인재시장의 수요공급 상황"이라며 "올해 인력의 자연감소율이 높은 상황이다. 고용난을 완화하고 직원보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용주들은 직원보상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컨설팅기업 '머서'가 공개한 설문결과도 비슷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의 기업들은 2023년 임금이 4.8%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의 경우 4.6% 상승이었다.

머서에 따르면 국가별 차이는 컸다. 인도는 내년 임금인상률이 9.1%로 최고치를, 일본은 2.2%로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예상치 모두 올해보다 약간 높았다. 올해 인도 임금인상률은 8.79%, 일본은 2.14%였다.

중국 본토의 경우 내년 임금인상 예상률은 5.38%로 예상됐는데, 이는 올해 5.4% 인상률보다 낮았다. 아시아 최대경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내년 홍콩의 임금인상률은 3.71%로, 올해 3.55%보다 높게 예상됐다.

머서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내년 임금인상률 예상치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능가했다. 내년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5.1%, 일본은 1.4%, 중국본토는 2.2%, 홍콩은 2.4%로 예상됐다.

임금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건 노동자들에게 다소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노동자의 기대치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 기업 '로버트 월터스'가 지난달 공개한 '글로벌 샐러리 서베이'에 따르면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평균 15~20%의 임금인상률을 기대하고 있었다. 테크분야 기술자들의 경우 40% 인상까지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월터스는 싱가포르 316명의 노동자들과 105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월터스 조사결과 노동자 80%가 내년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동자 71%는 '고용주들이 생활비 상승을 고려해 임금인상이나 보너스를 평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노동자 78% 이상이 내년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김은광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