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 120억달러

2023-01-03 10:57:59 게재

2년 연속 100억달러 돌파

라면·배·김 수출효자 품목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이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2022년 수출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12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농식품 수출액은 88.3%, 수산식품은 31.6%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쌀가공식품·라면 등 가정간편식과 유자차·배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8060만달러로 10.1% 성장했다. 라면은 7억6550만달러로 13.5% 증가했다.

쌀가공식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특히 높았던 것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과 음료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배는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전용선복(전용 선적 공간)을 확대 운영하고, 한국산 배의 우수성 홍보를 통해 북미와 아세안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또 비타민 등 효능이 해외로 알려지며 유자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온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품목을 발굴·육성하고, 한류 확산세를 적극 활용하여 한국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산식품도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 핵심 품목인 김·참치가 수출을 이끌고 이빨고기 전복 굴 등 주요 품목들이 뒷받침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김 수출액은 전년보다 5.4% 하락했지만 수출액은 6억557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은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마른김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인 조미김·스낵(간식)김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면서 수출국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는 김 단일 품목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탄생했다.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국가 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산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22년 목표인 30억달러를 조기 달성하며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올해도 수산식품이 국가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수출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정연근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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