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위축, 플랜트로 극복"

2023-01-13 10:44:05 게재

무협, 수출애로 대책회의

중동·동남아시장 선점 필요

올해 예상되는 수출위축을 플랜트·엔지니어링·원전 분야에서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는 12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제3차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업종별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원전수출산업협회 플랜트산업협회 엔지니어링협회 산업연합포럼 등 업종별 협단체와 관련 수출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위축이 예상되지만, 세계 플랜트 시장은 지난해 2조1000억달러에서 2조2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플랜트 수출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출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확대가 기대되는 아세안시장 및 중동 에너지·인프라 시장에 대한 선점과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관련 수요에 대비해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현재 세계 플랜트 시장의 절반은 오일·가스, 발전·담수사업이 차지하지만 향후에는 석유·석탄 플랜트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태양광·원전 분야가 성장해 2050년쯤엔 전체 60%를 넘어설 전망이므로 이 분야에 대한 기술 선점과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 엔지니어링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1700억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엔지니어링 분야 수주는 이후 공사·건설 수주로 쉽게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보성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팀장은 "올해 플랜트산업의 경우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가스·석유화학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공적수출신용기관(ECA) 지원시 경쟁력이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금리 혜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문호 엔지니어링협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저가 투찰을 유도하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의 국내 입찰방식을 개선해 가격보다 기술 경쟁력있는 업체가 선정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내 ODA 사업 수주 실적 축적이 확대된다면 엔지니어링업계 해외 진출 기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자력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공기업이 독점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초소형모듈원자로(MMR)의 경우 민간기업도 사업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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