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서 민원상담·정책참여 가능

2023-01-16 11:10:37 게재

서울시 16일 '메타버스 서울' 서비스 시작

등·초본 등 7종, 시공간 제약없이 발급

세금계산 세무상담 … 대기시간 불필요

120민원 채팅상담을 통해 주민등록등·초본 등 행정서류를 언제 어디서나 발급받을 수 있다.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E-TAX)과 연계된 세금 챗봇 'IZY'를 통해 납부할 세금을 미리 계산할 수 있고 순서 대기없이 세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청년들은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변신해 청년수당 청년월세 등 각종 안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런과 연계된 자료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메타버스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다.

서울시가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세계도시 최초로 구축하고 '메타버스 서울' 1단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메타버스 서울' 에 아바타로 등장해 서울시장실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메타버스 서울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일상화, 정보통신 발전과 디지털세대의 주류화에 발맞춰 계획한 새로운 개념의 행정서비스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메타버스 서울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오는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시정 전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은 시·공간 제약없이 서울시 정책·사업에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 시장실 복도에 있는 '의견보내기' 우편함을 클릭하면 자유롭게 의견을 등록할수 있으며 제안된 의견은 시에서 운영하는 시민참여플랫폼인 '민주주의 서울'의 시민제안 절차에 따라 '공감투표'를 거치고 투표 결과 공감 수 50을 넘으면 해당 부서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 사업을 가상공간에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메타버스 서울을 통해 '책읽는 서울광장'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광장을 거닐고 시에서 발간한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다.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계절별 행사를 게임 방식으로 즐길 수도 있다. 공모전에 관심있는 시민은 공개된 저작도구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선정된 우수작품은 가상공간에서 전시도 가능하다.

시민 편의 증진으로 행정 서비스가 한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20다산콜의 경우 민원인 개인마다 음량이나 발음 등 차이로 인해 상담원과 소통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채팅상담으로 전환, 음성상담의 한계를 개선한다. 120을 통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7종의 행정서류도 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등·초본 건강보험료납부확인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 병적증명서 등이다.

앞으로 납부 시스템을 갖추고 디지털 보안문제가 해결되면 세금 납부는 물론, 세금납부 증명서도 메타버스 서울에서 뗄 수 있을 전망이다.

줌 같은 가상공간 회의실도 제공한다. 1대 1 상담실부터 100인까지 참여 가능한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시민·단체는 누구나 시·공간 제약없이 채팅 음성 화상 자료공유 기능을 활용해 회의를 열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도 메타버스 서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타임(Time)지는 지난해 메타버스 공공 분야에서 최고의 발명으로 선정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정부 혁신사례에 선정,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관련 연구가 수록됐고 MIT 미디어랩이 주관한 '퓨처 컴퓨트(Future Compute) 2022' 컨퍼런스에 초청돼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시는 세계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만큼 메타버스 서울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공공 서비스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와 활용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2023년부터 준비할 2단계 서비스에서는 △시민안전 체험관 △부동산 계약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메타버스 △외국인 지원사업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활용을 원하는 시민들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메타버스 서울'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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