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 둔화 당분간 지속"

2023-01-26 10:46:30 게재

산업부, 연구기관과 간담회

대중국 흑자 20분의 1 토막

글로벌 IT 수요 감소와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수출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나왔다. 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시장은 여전히 위기요인이 많아 중동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LG경영연구원 등과 '연구기관 수출간담회'를 개최했다.

KDI은 올해 수출물량(국제수지 기준)은 세계경제 둔화 영향을 받고, 우리 수출 부진은 반도체산업 경기하락 등이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액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글로벌 IT 경기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심리가 민감해져 수출 경제 활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올해 비교적 양호한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중동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수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중국·홍콩 비중이 크게 줄고, 아세안·미국·호주 비중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출비중은 2021년 25.3%에서 2022년 22.8%로 2.9%p, 홍콩은 같은기간 5.8%에서 4.0%으로 1.8%p 각각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로 우리나라의 중국과의 무역흑자 규모도 2021년 243억달러에서 2022년 12억달러로 급감했다. 1년 사이에 무역흑자 규모가 20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5월 이후 9월을 제외하곤 적자가 지속됐다. 무역적자는 △중국의 경기둔화 △수입 공급망 편중 △주력 수출품목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중국경제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 부진, 미·중 갈등 지속, 선진국 수요 위축 등 위기가 상존해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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