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교 영어 내신과 수능영어의 핵심

2023-04-28 15:23:28 게재

올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서 일선 학교와 학원가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생활을 끝마치고 새로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달라진 학습 과정과 시험 준비로 인해 많이 당황하고 있는데, 현행 교과과정으로 진행되는 중, 고등부 내신 영어들에 대한 준비의 핵심을 학원 강사입장에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고자 한다.  

중학교 영어 내신 과정

중학교 영어의 경우에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년별로 진행되는 문법과 내용이 정해져 있어서, 저학년일수록 간단한 절의 형태로 단문 위주의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면, 학년이 오를수록 복문이나 중문, 더 나아가서 혼합문 형태의 만연체 문장들이 나오게 된다. 물론, 어린 나이 때부터 영어 문법과 생활 영어문화에 충분히 노출되어 왔기 때문에, 문제없이 중학교 영어에 적응하리라 여기시는 부모님들이 많지만 실제로 점수와 등급으로 기록되는 내신 문제로 접근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특히 중간 기말과 같은 정량평가는 변별의 기준이 결국 영어의 경우 문법과 어법, 그리고 주관식 등의 문제 유형일 수밖에 없고, 특히 성향적으로 문법과 어법은 학생들에게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시험의 핵심은 품사다. 즉, 단어의 성질과 해석 방법의 변화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들은 평가 결과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고, 해석과 문장의 가장 기본 단위를 구성하는 품사 원리와 해석원리가 정립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디테일에서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며, 특히 주관식 단답형과 서술형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면서 영어라는 과목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본문 암기와 직독직해가 다 해결해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활영어 관점에서 가능한 것이고, 학교의 평가용 영어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품사적 관점에서 준비가 되어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형용사와 부사’와 우리말엔 없는 ‘전치사와 관사’가 낯설 수밖에 없으며 동사의 성질에 대한 정의가 안 잡히면 학년이 올라갈 수로 어려워지는 게 영어다. 무엇보다 일선 학교들이 변별력은 품사에 두고 있으면서 정작 그 부분에 대한 설명과 지도에는 미흡하다. 결론은 품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영어 내신 과정

최근에 가장 많은 상담내용은, “중학교 때 까지는 잘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 힘들어 한다”는 말씀들이다. 즉 양적,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영어학습과정에 많은 학생들이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고등학교 과정은 중학교 때나 혹은 수학처럼 학습 과정이 정해져 있기 보다는 길이와 어휘, 그리고 표현법에서 변화가 생기다가 갑자기 수능을 위한 과정으로 넘어간다. 무엇보다도 전국단위의 모의고사를 분기별로 실시하고 이를 각 시험에 외부지문이라는 이름으로 출제시키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시절부터 학원에서 해온 모의고사 공부가 고등부에 올라와 발현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정확한 풀이방법을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이유는, 중학교 시절에 그냥 모의고사를 풀어만 본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형들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식, 시간관리, 내용의 깊이 등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한 훈련은 없고 그저 중3인데 몇 점 몇 등급이 나오는지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생긴 결과이다. 내신이든 수능영어든 고등학교 영어의 핵심은 학생의 정보 처리 능력, 즉 영어를 도구로써 얼마나 능숙하게 이용하고, 지식을 정보로써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중학교 과정에서 품사와 문법, 해석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상당한 분량의 외부지문들과 교과서가 함께 출제가 되고 그것이 성적으로서 변별력을 갖게 된다. 특히 외부지문이나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그 많은 양의 정보를 얼마나 여러 번 반복해서 숙지했는지가 중요하며, 그러려면 내용들을 얼마나 간단하게 요약 정리할 수 있는가 핵심이다. 즉 지식을 정보로써 가공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현행 고등부 영어의 핵심인 것이다.   

최근 역대로 어려웠다는 작년과 재작년 수능영어 시험에서, 재작년에는 만점, 작년에는 의대를 진학한 학생들이 본원에서 배출되었는데, 시험여부를 물으면 한결같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상투적인 대답들이 돌아왔다. 평소 정보처리 과정이 습성화되어 EBS 교재들을 꾸준히 보고 모의고사 연습을 해왔던 학생들은 큰 차이를 못 느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학습과 그 결과는 평소에 진행되었던 학습 방식과 훈련에 의해 나오며. 영어는 수학과 다르게 고2 후반부터는 난이도의 변화 없이 내용도 심화되고 길이도 긴 일반인 수준들의 지문들이 나온다. 결론은, 품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처리 도구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현행 영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학습방안이라 하겠다.  

일산서구 일산로 542 용신프라자 3층

일산 후곡 에이포인트영어학원 안정준 원장 

안정준원장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