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인프라 차관, 항만재건에 BPA(부산항만공사) 관심 요청

2023-06-19 16:51:41 게재

인프라부 차관 방문 계기

컨·곡물부두 개발 공유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항만개발·운영상황을 살펴보고 돌아가 향후 양국의 항만간 협력사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구자림 부산항만공사(BPA) 글로벌사업단장은 18일 "지난주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이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했을 때 오데사항 피해상황에 대해 언급했다"며 "오데사항 피해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향후 각종 인프라시설 재건사업 협력에서 우리 정부의 지원정책 중 항만 부문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개발부 바실리 슈크라코브 차관 일행이 부산항을 방문했을 때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위상·개발현황 등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일행은 부산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고, 직접 부산항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실리 슈크라코브 차관은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곡물 생산과 원활한 수출을 위해 항만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계속되는 전쟁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속한 종전을 바라고, 인프라 재건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양국 항만 협력이 컨테이너와 곡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테이너전용부두 뿐만 아니라 곡물 에너지같은 전략물자 터미널까지 협력 범위를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곡물부두를 재건하고 새로운 컨테이너부두를 건설·운영하는 게 시급하고, 한국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 물류거점을 추가하고 곡물 공급사슬을 확충하는 게 필요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곡물터니널을 운영 중이다.

구 단장은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곡물터미널 확장이나 현대화 계획이 있으면 국내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게 공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국내기업이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이라크 알포항 건설에도 참여하기로 하고 사업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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