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극한기후 대응 위해 저탄소 생산구조로
최근 단기간에 내린 폭우로 인한 고온다습한 날씨로 폭염·열대야가 반복되고 있다. 2012~2021년까지의 광주지역 재난안전통계연보에 의하면 홍수와 가뭄 폭염이 짧은 시간에 반복돼 나타났다.
또한 올해 7월 13일부터 시작된 닷새간의 폭우로 충청도 등 중부지방에 엄청난 인명 및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에는 폭우가 남긴 많은 양의 습기와 높은 기온으로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온도인 체감온도가 전국적으로 33℃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다. 올해 7월에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졌다.
복합적 기후재난, 취약계층 보호 시급
2023년 8~10월의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8월 기온이 평년(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과 비슷하거나 더 올라갈 확률이 높다. 강수량도 평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8월에는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다고 한다.
APEC기후센터의 1981~2018년까지의 폭염 분석 결과에 의하면 기온과 습도의 복합적 영향으로 더위의 강도가 2010년을 기점으로 기온 상승에 비해 훨씬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2010년 이후로 기온과 습도의 복합적인 효과로 폭염에 의한 인간의 건강 피해가 늘고 있다.
복합적 극한기후로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이 겪게 될 건강상의 위험을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특히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혈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폭염으로 흘린 많은 땀 때문에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면서 동맥경화를 겪을 수 있다. 이때 혈관의 수축 능력이 떨어져 혈압이 급격히 낮아진다.
한편 비가 내리면 평소보다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좁아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항상 물을 옆에 두고 마셔야 한다.
또한 폭염·폭우 등 변덕스러운 기상·기후 환경에 몸이 노출되고 적응하면서 급격한 면역력 저하가 올 수 있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쉽게 증식해 식중독·장염 등에 취약해진다. 집 먼지, 진드기 등이 실내에서 급격히 번식해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걸리기도 쉽다.
취약계층이 복합적 극한기후로 인한 보건·위생상의 위험에 더 취약하다. 복합적 극한기후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겪는 질환 대부분은 높은 습도가 원인이다. 이들의 거주환경에서 제습 등의 위생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온실가스 줄이는 기후행동에 함께 해야
국립기상과학원 포항공과대 서울대 영국기상청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여름의 연속된 폭염·호우와 같은 복합적 극한기후 현상은 온실가스에서 비롯된다.
즉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면 폭염과 호우가 동시 혹은 연속적으로 더 잦아지고 강도가 세진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 이러한 취약계층의 복합적 극한기후에 의한 건강상의 위험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대량의 탄소배출이 필요한 대량 생산·소비·폐기 방식에서 벗어나 자원순환과 친환경 중심의 저탄소 생산 및 소비로 기후위기를 막는 실천인 기후행동에 모든 사회구성원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에서도 극한기후 현상을 줄이는 유일한 대안은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극심해질 극한기후로 인한 경영상의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국내 산업계가 탄소배출 저감에 좀 더 관심을 가질 때이다.
또한 국민 개개인은 종이컵 등 1회용품 사용금지,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