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카드론 대환대출, 전년비 56% 증가

2024-01-22 11:08:20 게재

연중 최고치 경신

고금리·고물가에 카드론을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지난달 2023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273억원을 기록했다. 11월에 1조5960억원으로 전월보다 크게 올랐는데 이를 또 뛰어넘은 것이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은 후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상환자금을 재대출받는 상품을 주로 말하는데, 2023년 12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전반적으로 상향세를 나타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 1조1235억원에서 8월 1조5347억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9월에 1조4014억원으로 잠깐 줄었다가 10월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대환대출을 받으면 연체 위기에 놓인 차주는 당장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떨어진다. 카드론 대환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환대출뿐 아니라 카드론 규모도 상반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월 36조6349억원에서 11월 38조8791억원, 12월 38조7613억원으로 상승했다. 2023년 12월 카드론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조4422억원, 6.7% 증가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카드론과 달리 4분기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월 6조6653억원이었던 현금서비스 잔액은 10월에 7조897억원까지 뛰었다가 11월 6조9464억원, 12월 6조6417억원으로 줄었다.

카드 리볼빙(일부 결제액 이월 약정) 잔액은 지난해 1월 7조3666억원에서 9월 7조6126억원까지 치솟은 후 11월 7조6245억원, 12월 7조550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서비스는 대출기간이 1~2개월인 단기 대출상품이며, 카드론은 대출기간 2~36개월의 장기 대출상품으로,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히는 금융상품들이다.

간편하게 빌릴 수 있는 금융상품인 만큼 금리 수준은 낮지 않다. 여기에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4.61%로 전월 대비 0.1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 금리도 17.70%에서 17.87%로 0.17%p 올랐으며, 카드 리볼빙 금리도 16.64%에서 16.68%로 0.04%p 상승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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