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ELS 상품판매 전면중단

2024-01-31 11:23:36 게재

홍콩H지수 손실 확대따라

우리은행 뺀 4대 은행 결정

은행권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전면 판매중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거나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주가지수와 연동한 상품의 판매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KB국민은행은 30일 이날부터 모든 ELS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측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이날 다음달 5일부터 모든 ELS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은 지난 29일부터 관련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당분간 판매 자체를 중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30일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므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판매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관련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선 데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서 50% 이상의 손실 확정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9일까지 이 지수에 연동한 ELS상품 만기도래액 5862억원 가운데 3114억원의 손실이 확정돼 53%의 손실률을 보였다. 더구나 홍콩H지수 연동 상품의 만기가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 올해 연간 15조4000억원에 달해 지금과 같은 주가지수가 지속되면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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